'음식시민' 표지/뉴스1
'음식시민'은 값싼 먹거리 뒤에 가려진 노동 착취와 기후위기, 동물과 환경의 문제를 드러낸다. 줄리언 바지니는 세계 식량 시스템의 모순을 살피고 책임 있는 생산·소비의 방향을 모색한다.
음식은 단순한 영양 공급원을 넘어 사회와 자연을 연결하는 매개다. 값싼 먹거리를 지속해서 공급하는 과정에서 생산자의 노동과 환경에 어떤 비용이 전가되는지도 따져 묻는다.
가나와 코트디부아르의 카카오 생산자 사례는 원재료 가격과 최종 소비자가격 사이에 놓인 격차를 보여준다. 식품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노동 착취는 일시적인 예외가 아닌 구조적인 문제로 다뤄진다.
공장식 축산도 주요 쟁점이다. 생산 효율을 높이는 과정에서 동물이 도구처럼 다뤄지고, 값싼 고기를 선호하는 소비자의 요구는 기존 시스템을 유지하는 힘으로 작용한다.
기후변화와 자원 부족, 식량 낭비, 인구 증가가 겹치면서 식량 시스템은 복합위기에 놓였다. 첨단 농업기술만이 아니라 소비 방식과 정책, 생산 구조의 변화도 해법을 찾기 위한 과제다.
음식을 성분과 열량만으로 이해하는 '영양 환원주의'도 비판한다. 우주 식량과 대체식품 등의 사례를 통해 먹는 일이 신체적 필요뿐 아니라 문화와 관계, 정신적 만족과도 이어진다는 점을 짚는다.
아프리카의 수렵채집 공동체와 목축민, 네덜란드의 산업 농업 현장, 국제우주정거장까지 탐구 대상이 폭넓다. 20명 넘는 전문가의 인터뷰와 국제기구의 보고서도 참고했다.
바람직한 식량 시스템을 위한 원칙은 전체성, 순환성, 다양성, 식품 중심, 지략, 자비, 형평성의 일곱 가지다. 모든 사람이 동일한 식단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보다 더 나은 생산과 소비를 위한 현실적인 기준을 모색한다.
△ '음식시민'/ 줄리언 바지니 지음/ 김민희 옮김/ 5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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