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괴담·좀비 노동…위래의 SF공포 단편집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October 25일, AM 06:18

'세계공희의 이십틀라' 표지/뉴스1

'세계공희의 이십틀라'는 엘리베이터로 평행세계에 들어가는 괴담부터 좀비를 노동력으로 쓰는 세상까지 여섯 편의 SF호러를 펼친다. 위래는 현실의 규칙을 뒤집는 설정으로 인간의 욕망을 드러낸다.

'무시소리 이야기'는 영화에서 정체불명의 춤추는 여자를 본 사람이 사라지는 괴담으로 시작된다. 인터넷에서 전달되는 이야기를 따라가던 인물은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흐려지는 상황에 맞닥뜨린다.

'두 발로 걷는 남자 괴담'의 주인공은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정해진 순서로 눌러 다른 세계로 이동한다. 도착한 곳에서는 사람들이 네 발로 움직이고 두 발로 걷는 사람이 오히려 공포의 대상이 된다.

'너희 고깃덩이들'은 땅속의 거대한 고깃덩이를 먹으며 번영한 도시를 배경으로 한다. 땅이 썩어 생긴 거대한 구멍으로 도시가 무너지고 생존자들 사이의 불신과 굶주림이 드러난다.

'지속 가능한 죽음으로부터'는 좀비를 노동력과 에너지원으로 쓰는 사회를 그린다. 사람의 의식을 가상현실에 보관하고 몸을 좀비로 만들어 수익을 내는 사업이 등장한다.

민담을 비튼 '반쪽이가 온다'에서는 몸의 절반만 있는 기인이 대감의 딸을 데려가려 한다는 소문이 퍼진다. 기인과 대감의 딸이 마주하는 순간 뜻밖의 진실이 드러나며 이야기는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된다.

표제작은 사람을 희생해 에너지를 얻는 기계가 산업의 중심이 된 세계를 무대로 삼는다. 제물로 선택된 귀족 청년은 다른 세계 소년의 기억이 덧씌워지면서 예정된 죽음에 의문을 품는다.

소설집에는 제11회 SF어워드 중단편 부문 우수상 수상작인 '두 발로 걷는 남자 괴담'도 수록됐다. 초자연적 장치와 과학기술의 설정을 결합해 착취와 폭력, 생존을 둘러싼 선택을 살핀다.

△ '세계공희의 이십틀라'/ 위래 지음/ 320쪽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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