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이 아픔으로 끝나지 않도록' 표지/뉴스1
'아픔이 아픔으로 끝나지 않도록'에서 배우 권오중은 첫 에세이를 통해 아들의 희귀질환과 가족이 지나온 돌봄의 시간을 돌아본다. 힘든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삶의 우선순위가 달라진 과정도 풀어냈다.
아들 혁준은 어린 시절부터 원인을 알기 어려운 증상을 겪었다. 가족은 여러 병원과 치료기관을 찾아다녔지만 오랜 시간 병명을 확인하지 못했고 진단 이후에도 참고할 치료 사례가 드물었다.
아들의 고통을 없애주기 위해 애쓰던 시간은 권오중에게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치료와 회복에만 매달리는 동안 놓쳤던 가족의 일상과 함께하는 순간을 다시 살핀다.
봉사 활동에 관한 경험도 비중 있게 실었다. 다른 사람을 돕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활동에서 오히려 자신이 위로와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을 깨닫는 과정이 담겼다.
남편과 아버지로서 부족했다고 여긴 순간들도 감추지 않는다. 배우로 일하며 누린 기쁨과 일이 줄어든 시기의 공허, 술과 방종, 실패와 후회를 함께 털어놓는다.
현재 아들 혁준은 그림을 그리며 자신의 일을 이어가고 있다. 혼자 버스를 타고 화실에 가는 아들의 모습과 부부가 함께 보내는 오후는 가족이 어렵게 되찾은 평범한 일상의 장면이다.
아들이 다른 사람의 아픔에 관심을 보이는 장면도 등장한다. 자신이 겪은 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고 싶어 하는 아들의 말을 통해 돌봄의 의미를 되짚는다.
에세이는 가족과 신앙, 봉사, 배우 생활 등 삶의 여러 영역을 네 부분으로 나눠 돌아본다. 고통을 완전히 극복했다는 결론 대신 아픔과 함께 살아가면서도 중요한 관계를 지키려는 태도가 이어진다.
△ '아픔이 아픔으로 끝나지 않도록'/ 권오중 지음/ 2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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