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조각 모여 하나 되는 세상"…안윤모 뉴욕展 '모자이크 세계'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October 26일, AM 09:34

안윤모, 모자이크 세계, 설치, 갤러리 이콘, 1992 (청화랑 제공)

다양한 문화와 사람이 어우러지는 화합을 탐구해 온 중견 화가 안윤모가 1980년대 후반 자신의 예술적 뿌리가 된 미국 뉴욕에서 대표 연작의 맥을 잇는 신작 600점을 선보인다.

뉴욕 '디 아이더블유 갤러리'(The IW Gallery)에서 11월 6일부터 12월 3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의 중심은 저마다 결이 다른 둥근 원목 화폭 200점과 나비 모양 오브제 400점으로 이뤄진 대규모 조형 설치다.

작가는 불규칙한 원형 나무판들이 모여 이룬 화면을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라는 거대한 한 그루의 나무에 빗댔다. 여기에 전 세계를 유람하며 수집한 고대 설화와 신화, 원시 토착 미술의 문양을 얹어 인류의 다채로운 숨결을 입체적으로 엮어냈다.

안윤모, Mosaic World, 22x21cm, Mixed Media, 2026 (정화랑 제공)

1962년생인 그는 홍익대와 뉴욕시립대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공부한 뒤 국내외에서 개인전 94회와 단체전 1,350여 회를 치렀다. 뉴욕 유학 시절 마주한 다인종·다문화 사회의 역동성에 매료된 이후, 40여 년 동안 다름을 인정하고 품어 안는 공존의 가치를 붓끝으로 증명해 왔다.

작가의 철학은 단순한 평면 회화를 넘어 사회적 연대로 뻗어 나갔다. 20여 년 전부터 자폐 스펙트럼 장애 예술인 및 청소년들과 손을 잡고 '나비가 되다', '아름다운 그림여행' 같은 세계 순회 프로젝트를 이끌며 뉴욕현대미술관과 퀸즈뮤지엄 등 유수 기관에서 차별 없는 예술의 연대를 실천했다.

인종과 종교의 차이를 넘어 서로 기대어 살아가는 인간사를 온기 어린 우화로 풀어 온 그의 작업은 각별하다. 분열과 혐오가 번지는 오늘날, 각양각색의 작은 조각이 모여 비로소 온전한 화면을 완성하는 그의 모자이크 세계는 국경을 넘어 우리 사회가 회복해야 할 진정한 연대의 가치를 조용히 웅변한다.

acenes@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