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규를 말하다' (싱긋 제공)
10·26 사건으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재심 판결이 오는 12월 16일 오후 2시 서울고등법원에서 내려질 예정이다. 이를 앞두고 그의 생애 전체와 재판 과정을 추적한 평전이 서점가에 나왔다.
독립운동사 연구자인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이 2020년에 펴낸 평전을 대폭 보완한 이번 책은 김재규의 유년 시절부터 궁정동의 총성에 이르기까지의 궤적을 입체적으로 복원했다. 일제강점기 순사에게 맞서던 소년기, 교사 생활, 박정희와의 인연, 유신 체제 내부에서 겪은 고뇌와 행정 관료로서의 행적을 두루 살폈다.
특히 128시간 분량의 당시 재판 녹음테이프 52개를 발굴해 2020년 5월 재심 청구를 이끌어낸 조카 김성신 출판평론가의 기록이 부록으로 실렸다. 공판조서 왜곡 논란과 지난해 2월 19일 재심 개시 결정,지난 9월 30일 결심 공판에 이르는 사법 투쟁 과정을 낱낱이 담았다.
유족 대표인 김 평론가는 어머니이자 김재규의 여동생인 김정숙과 함께 재심을 추진해 왔다. 그는 이번 재심이 특정 인물을 맹목적으로 따르던 전근대적 충성관을 깨부수고 주권자인 국민과 민주주의를 지키는 참된 헌신이 무엇인지 되새기는 역사적 분기점이라고 짚었다.
저자 김삼웅은 "이 책에서 그를 영웅으로 세우거나 반역자로 단정하지 않았다"라며 "판단에 앞서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아는 일이 먼저"라고 밝혔다.
△ 김재규를 말하다/ 김삼웅 글/ 4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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