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 직전 안중근 의사의 8글자…유묵 '만국공법불여대포' 특별전 열린다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October 26일, AM 10:51

안중근 의사 유묵 ‘만국공법불여대포(萬國公法不如大砲)’ 환수 언론공개회. © 뉴스1 김민지 기자

사형을 앞둔 안중근(1879~1910) 의사가 뤼순 감옥에서 남긴 여덟 글자를 조명하는 특별전이 열린다.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오는 27일부터 12월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독대(獨對): 안중근이 남긴 여덟 글자'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8월 언론공개회를 통해 처음 공개된 안중근 의사의 유묵 '만국공법불여대포'(萬國公法不如大砲)를 선보인다. '만국공법, 즉 국제법이 대포만 못하다'는 뜻으로, 안 의사가 순국을 앞둔 1910년 3월 뤼순 감옥에서 남긴 글이다. 국제법이 강대국의 논리에 좌우돼 약소국의 주권을 지켜주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비판적 인식이 담겼다.

유묵은 세로 196.8㎝, 가로 44.8㎝ 크기로, 하단에는 안 의사의 상징인 왼쪽 손바닥 도장이 선명하게 찍혀 있다. '만'(萬) 자를 쓰는 방식과 필체의 흐름이 기존 보물로 지정된 안 의사의 유묵들과 일치해 전문가들로부터 진품임을 인정받았다.

안중근 의사 유묵 ‘만국공법불여대포(萬國公法不如大砲)’ 환수 언론공개회 © 뉴스1 김민지 기자

특히 유묵 뒷면에는 당시 뤼순 감옥 형무소장이었던 구리하라 사다키치를 거쳐 보존자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먹글씨로 기록돼 있어 역사적 가치를 더한다. 이 유물은 지난해 5월 해외 조사망을 통해 존재가 확인된 뒤 정부와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의 조사 및 협상을 거쳐 같은 해 11월 국내로 들어왔다.

장지훈 경기대학교 서예학과 교수는 이 유묵에 대해 "단단한 근육질의 글씨"라며 "안 의사의 기개를 짜임새 있고 단단한 필체로 표현한 수작"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유묵 한 점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관람객은 어두운 통로를 지나 조명으로 강조된 유묵과 마주하게 된다. 전시실 출구에는 관람객이 안중근 의사의 손도장에 손을 맞대고 자신이 꿈꾸는 평화의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된다.

전시는 무료이며, 매월 마지막 월요일인 휴관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 30분부터 관람할 수 있다. 토요일에는 야간 개장도 운영된다.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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