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뒤 흰 캔버스…이명호가 바꾼 풍경의 시선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October 26일, PM 03:28

'장막과 장면 사이 혹은 너머' (사비나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0.27/뉴스1

사비나미술관이 이명호의 사진과 창작 개념도를 함께 선보인다. 개인전 '장막과 장면 사이 혹은 너머'는 2004년 시작한 사진-행위 프로젝트의 연작 관계를 살핀다.

출품작은 '키리바시', '어떤 것도 아닌, 그러나', '유산' 등 모두 59점이다. 2층에는 기후위기를 다룬 작업과 빈 캔버스를 풍경 속에 놓은 작업을 배치했다.

'키리바시'는 기후변화로 터전을 위협받는 태평양 섬나라 주민들과 구조물을 세우고 촬영한 작품이다. 지역의 재료와 기술, 주민들의 협업을 담았다. '어떤 것도 아닌, 그러나'는 특정 피사체가 없는 캔버스의 빈자리를 관객의 기억과 상상에 맡긴다.

3층 벽면의 개념도에서는 연작들이 공유한 질문과 형식·주제의 변화를 읽을 수 있다. '유산'은 화재 이후 되살아난 덕수궁 회화나무에서 도시의 역사와 기억을 살피는 작업이다.

'나무' 연작은 야외의 나무 뒤에 큰 흰 캔버스를 세워 한 그루의 존재를 부각한다. 제주에서 촬영한 작품도 전시한다. 영상방에서는 키리바시의 풍경과 제작 과정, 주민들과의 협업을 소개한다.

지난 21일 개막한사비나미술관은 '장막과 장면 사이 혹은 너머'를 12월 13일까지 서울 은평구 진관1로 93 기획전시실 2·3층에서 연다. 완성된 사진에 더해 장소 선정과 설치, 촬영으로 이어지는 창작 과정도 제시한다.

갤러리현대도 이명호의 신작을 소개하는 개인전을 10월 29일부터 12월 20일까지 연다. 사비나미술관은 20여 년간 이어진 프로젝트의 개념과 구조에, 갤러리현대는 최근 작품의 전개에 초점을 둔다.

두 기관은 작품 선정과 해석, 공간 구성을 따로 결정하고 각각의 예산으로 전시를 운영한다. 비용 지원이나 판매 수익 공유는 없다. 협력은 각자의 홍보 채널과 네트워크로 전시 정보를 함께 알리는 범위에서 이뤄진다.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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