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숲에서 20시간, 당신도 작품이 된다”…현대미술가 세갈의 예술 실험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6일, PM 06:28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미술관을 벗어나 제주의 숲과 정원이 예술의 무대가 된다.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티노 세갈(Tino Sehgal)이 제주 자연 속에서 20시간 동안 머물며 작품의 일부가 되는 특별한 참여형 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현대미술가 티노 세갈.
현대미술가 티노 세갈.
이번 프로그램은 오는 30일부터 11월 29일까지 제주 서귀포시 색달동의 웰니스 스테이 ‘타라카 제주’에서 진행된다. 세갈이 미술관이나 갤러리의 정해진 공간을 벗어나 제주의 자연을 배경으로 체류형 몰입 예술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갈은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영국 런던 테이트 모던, 서울 리움미술관 등 세계적인 미술관에서 작품을 선보여 온 현대미술가다. 지난 3월 3일부터 6월 28일까지 리움미술관에서 한국 첫 개인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그가 이번 프로그램의 장소로 제주를 선택한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세갈은 “지난 리움미술관 전시 때 처음 한국을 방문했고, 당시 제주를 여행하면서 청정한 자연의 아름다움에 반했다”며 “미술관이라는 실내 공간을 벗어나 아름다운 섬을 배경으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해 보자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관람객이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작품의 일부가 된다는 점이다. 참가자들은 제주에 20시간 동안 머물며 숲과 정원을 거닐고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한다. 그러다 예고 없이 등장하는 작품의 해석자(인터프리터)들과 마주하게 된다. 이들과의 만남과 교감을 통해 평범한 일상이 하나의 예술적 경험으로 바뀌는 방식이다. 정해진 동선을 따라 작품을 감상하는 기존 미술관 전시와 달리, 제주의 자연 속에서 예상치 못한 순간들을 경험하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다.

예술 체험에 인문학과 미식도 더해진다. 고전문헌학자 배철현 교수의 인문학 강의와 라이프 아티스트 이효재가 기획한 ‘제주 자연밥상’ 다이닝 프로그램이 함께 마련된다. 자연 속에서 예술을 경험하는 것은 물론, 강의와 식사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휴식하는 시간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반려동물과 함께 참여할 수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프로그램이 열리는 타라카 제주는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공간으로,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가족들도 제주의 자연 속에서 예술을 즐기며 교감과 휴식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제주 숲에서 20시간, 당신도 작품이 된다”…현대미술가 세갈의 예술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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