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명작들 조명"…한국페스티발앙상블 '유혹, 마흔 번째 악장'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October 27일, AM 09:24

'유혹, 마흔 번째 악장' 포스터 (한국페스티발앙상블 제공)

1986년 첫발을 뗀 뒤 40년 동안 국내 실내악의 새 길을 열어온 한국페스티발앙상블이 창단 40주년을 맞아 무대에 오른다.

한국페스티발앙상블은 20세기 주요 걸작과 그동안 쌓아 올린 대표 연주곡들을 한데 모아 제82회 정기연주회 '유혹, 마흔 번째 악장'을 11월 3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무대에서 관객을 만난다.

박은희 음악감독은 이번 공연을 두고 "메마른 땅 같던 국내에 처음 들려주었던 현대 음악의 유산과 40년 동안 다져온 앙상블의 발자취를 무대 위 소리로 증명하는 자리"라고 소개했다.

공연 1부는 1920년대 런던 뒷골목을 날카롭게 풍자한 쿠르트 바일의 음악극 '서푼짜리 오페라' 발췌곡으로 시작한다. 소프라노 김지선과 바리톤 이규석이 함께 노래한다. 이어 보헤미안의 서정을 담은 드보르자크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를 목관 5중주 편곡으로 들려준다. 1부의 하이라이트는 쇤베르크의 '달에 홀린 피에로'다. 정한결의 지휘에 맞춰 말과 노래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창법으로, 기준 음이 정해져 있지 않은 음악 특유의 불안과 긴장을 생생히 전달한다.

2부는 분위기를 바꿔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을 바이올린 연주자 손인경의 독주와 쳄발로의 맑은 울림으로 풀어내며 바로크 음악의 멋을 전한다. 마지막은 마누엘 데 파야의 '7개의 스페인 민요 모음곡'이 장식한다. 소프라노 조경화와 테너 조중혁의 목소리에 기타와 바이올린 선율을 더해 이베리아반도의 뜨거운 숨결을 무대 가득 채운다.

이번 무대는 단순히 창단 햇수를 기념하는 자리를 넘어선다. 이해하기 까다로운 현대 음악부터 정통 바로크, 스페인 민속 음악까지 쉬지 않고 부딪쳐 온 한 실내악단의 치열한 도전 정신이 지난 40년 동안 얼마나 단단하게 다져졌는지를 똑똑히 보여주는 무대다. 공연 문의는 한국페스티발앙상블로 하면 된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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