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퀴리의 원소들' (돌베개 제공)
마리 퀴리의 위대한 업적 뒤에 가려져 있던 여성 과학자들의 연대와 끈질긴 삶을 다룬 신간이 나왔다.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여성 연구자들의 도전과 성장을 생생하게 그려낸 책이다.
대중 과학 작가 데이바 소벨이 쓴 이 책은 혼자 힘으로 빛난 천재 과학자라는 굳어진 환상을 깨뜨린다. 대신 퀴리의 연구실에서 함께 땀 흘리며 현대 물리학과 화학의 뿌리를 다진 젊은 여성 연구자들의 끈끈한 협력을 묵직하게 담아냈다.
각 장의 제목에는 인물의 이름과 화학 원소를 나란히 붙였다. '마냐(수소)', '마리(철)', '엘렌(구리와 리튬)'처럼 인물의 파란만장한 삶과 과학 탐구 과정을 자연스럽게 엮어 흥미를 끈다.
책에 실린 편지와 일기, 회고록에는 연구실 안팎의 현실이 손에 잡힐 듯 생생하다. 방사성 물질을 다루며 끝없이 겪어야 했던 실패와 좌절은 물론이고, 빠듯한 생활비 걱정, 가족 부양, 결혼과 일 사이에서 겪은 갈등 같은 솔직한 고민들이 그대로 드러난다. 특히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실험실 문턱을 넘기조차 어려웠던 시대의 벽과 방사선 피폭이라는 위험 속에서도, 서로 손을 맞잡고 연구를 이어간 이들의 모습이 깊은 울림을 준다.
출판사 관계자는 "한 영웅의 성공담에 그치지 않고 연구자들이 서로 도왔던 빛나는 순간들을 되살려 과학사를 새롭게 바라보게 돕는 책"이라고 전했다.
△ 마리 퀴리의 원소들/ 데이바 소벨 글/ 김병순 옮김/ 4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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