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란 무엇인가' 표지/뉴스1
'죽음이란 무엇인가'는 생물학적 생명의 끝을 넘어 사별과 애도, 기억 속에서 죽음이 갖는 의미를 살핀다. 서울대학교 인문대학의 여러 필자는 철학과 문학, 미술과 역사 자료를 통해 살아 있는 사람이 죽음을 어떻게 마주하는지 탐구한다.
몸의 기능이 멈추는 상태만으로 죽음을 모두 설명할 수 있는지는 첫 질문이다. 사회에서 존재를 잃는 일과 가까운 사람을 떠나보내는 경험까지 고려하면 죽음의 의미는 서로 다른 층위로 나뉜다.
첫 부분은 죽음의 존재론과 감정의 문제를 다룬다. 가까운 이를 잃은 고통을 뜻하는 '상통'(喪痛)을 통해 사별이 단지 타인의 부재가 아니라 자신이 맺어 온 관계의 상실이기도 하다는 점을 검토한다.
연암 박지원이 세상을 떠난 누이를 애도하며 글을 거듭 고쳐 쓴 사례도 등장한다. 시간이 흐른 뒤에도 애도의 말이 달라지는 과정을 통해 죽음 이후에도 기억이 현재의 삶에 남는 방식을 살핀다.
생사의 경계를 다루는 대목에서는 약과 독의 관계, 도교의 죽음관을 함께 검토한다. 도홍경이 제자의 죽음 앞에서 장례를 수행한 사례는 죽음을 초월하려는 사유와 공동체의 실천을 나란히 보여준다.
김홍도의 말년을 다룬 글은 '작도'와 '염불서승도' 등 그림을 해석한다. 정조 사후의 빈곤과 병고, 내면의 위기를 겪은 화가가 자신의 처지를 작품에 어떻게 담았는지 분석한다.
서양 서사문학에서 영웅의 죽음이 불멸의 명성을 얻는 통로가 되는 사례도 살핀다. 굴원과 가의, 사마천의 역사적 생명, 고대 로마 여성 투리아의 추모비에 담긴 상속 문제까지 논의가 이어진다.
죽음의 존재론, 생사의 경계, 불멸과 기억이라는 세 부분에 11편의 글을 실었다. 죽음을 하나의 정의로 묶기보다 남겨진 사람들이 기억하고 애도하는 여러 방식을 통해 삶의 조건을 되묻는다.
△ '죽음이란 무엇인가'/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지음/ 3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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