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후루와 마라탕의 다른 운명…유행을 읽는 기술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October 27일, AM 09:54

'트렌드 리터러시' 표지/뉴스1

'트렌드 리터러시'는 탕후루와 마라탕처럼 서로 다른 경로를 걷는 유행을 통해 소비의 변화가 형성되고 확산하는 원리를 살핀다. 김보름은 다음 유행을 맞히는 예측보다 지금 나타나는 신호를 해석하는 능력에 초점을 맞춘다.

트렌드를 단순히 많은 사람이 따르는 취향으로만 바라보면 변화의 원인을 놓치기 쉽다. 소수 집단에서 출발한 흐름이 널리 퍼지는 과정에는 모방과 차별화, 새로운 소비 가치가 함께 작용한다.

르네 지라르의 '모방 욕망'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선택을 보며 자신의 욕망을 구성한다는 관점이다. 유행에 참여하는 이유가 제품 자체보다 누군가가 누리는 삶을 닮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될 수도 있다.

장 보드리야르의 기호 소비와 피에르 부르디외의 아비투스도 분석 도구로 활용한다. 상품의 기능만이 아니라 그 상품이 나타내는 지위와 취향, 생활환경이 소비를 움직이는 방식에 주목한다.

숏폼 콘텐츠는 트렌드가 만들어지고 전파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사례다. 소수 창작자의 영상 형식이 대중의 모방과 플랫폼 유통을 거치면서 콘텐츠를 소비하고 제작하는 관습까지 바꿨다.

다섯 가지 관찰 도구도 제시한다. 데이터는 변화의 규모를 확인하고 플랫폼은 확산 경로를 드러낸다. 텍스트와 사람, 현장에서는 숫자만으로 포착하기 어려운 동기와 행동의 맥락을 찾는다.

'빵지순례'와 러닝크루 같은 소비·여가 현상에도 이러한 방법을 적용한다. 표면적인 인기보다 참여자가 그 활동에서 무엇을 얻고 어떤 관계를 형성하는지 살피는 방식이다.

책은 트렌드의 개념과 확산, 사회이론을 활용한 해석, 실전 관찰법을 세 부분으로 나눴다. 변화의 이름을 외우기보다 무엇이 나타났고 왜 지속되는지 스스로 질문하는 사고법을 다룬다.

△ '트렌드 리터러시'/ 김보름 지음/ 332쪽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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