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지능' 표지/뉴스1
'희망 지능'은 기후위기와 인공지능(AI)처럼 불확실한 미래에 맞서 위험을 살피면서도 행동을 멈추지 않는 낙관주의를 탐구한다. 수밋 폴초우드리는 진화론과 심리학, 철학과 역사를 넘나들며 희망을 판단과 실천의 능력으로 살핀다.
미래를 비관할 근거가 많다고 해서 그 전망이 반드시 현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 책에 인용된 유니세프 조사에서는 고소득 국가 청년의 61%가 부모 세대만큼 잘살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저소득 국가 청년의 응답률은 24%였다.
인간이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경향은 진화 과정과 인지적 편향을 통해 분석한다. 긍정적 정보를 더 쉽게 받아들이는 심리와 실패를 일시적인 사건으로 해석하는 습관은 낙관성이 유지되는 이유를 살피는 단서다.
낙관적인 사고가 언제나 좋은 성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보험 판매원 연구에서는 낙관적 설명 양식 점수가 높은 집단의 판매 실적이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위험을 예측하는 법조 분야에서는 다른 경향도 나타났다.
현실을 외면하는 낙관주의의 위험도 따진다. 코로나19 초기 영국 정부의 대응과 권력자의 근거 없는 자신감을 다루며 위험 신호를 무시하는 태도가 판단을 그르칠 수 있음을 짚는다.
라이프니츠와 볼테르가 논쟁한 '최선의 세계'를 비롯해 역사에서 실현되지 않은 다른 가능성도 검토한다. 이미 일어난 사건을 필연적인 결과로만 바라보지 않으면 미래 역시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다는 관점이 열린다.
기후변화와 금융위기, 감염병을 둘러싼 예측의 한계를 살피면서 시나리오를 비교하는 사고법도 탐색한다. 공상과학(SF)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 기술과 사회를 상상해 현재의 선택지를 넓히는 사례로 등장한다.
남극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과 헬렌 켈러의 삶도 희망이 행동과 만나는 장면으로 다룬다. 중요한 것은 좋은 결과를 확신하는 일이 아니라 최악의 가능성을 따져 보고 계획을 고쳐 가며 앞으로 나아가는 일이다.
△ '희망 지능'/ 수밋 폴초우드리 지음/ 김하현 옮김/ 3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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