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값 뽑는다"…한국인들 9개월간 7조원 쓴 '이곳'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7일, PM 06:10

[이데일리 김주환 기자] 100엔당 840원대라는 기록적인 엔저 현상이 이어지면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지난 3분기에만 일본에서 약 2조5000억원을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여행객들이 출국 수속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2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여행객들이 출국 수속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일본관광청과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의 여행소비액은 2938억엔(약2조473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5.8% 급증한 수치다.

올해 1분기(-7.8%)와 2분기(-2.3%) 연속 감소세를 보이던 1인당 여행지출액도 3분기 들어 11만3959엔(약 96만원)으로 13.4% 반등했다.

올해 1~9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826만2700명으로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1.6%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에도 한국인 방일객은 945만9600명으로 연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전체 방일 외국인의 22.2%를 차지해 한국은 일본의 최대 방일 시장에 올랐다.

이들이 올해 9개월간 일본 현지에서 지출한 금액은 8700억엔대로 최근 환율(100엔당 842원)을 적용해 단순 환산하면 약 7조3000억원에 이른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사상 처음으로 연간 방일객 1000만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1000만명까지 남은 인원은 약 174만명이다.

이미지=게티이미지코리아
이미지=게티이미지코리아
단순한 환율 효과를 넘어 ‘n차 방문’이 정착된 점도 소비 확대를 이끌었다. JNTO 조사 결과 방일 한국인의 약 84%가 재방문객으로 이 중 절반가량은 일본을 4회 이상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목적지 역시 도쿄·오사카 등 대도시를 넘어 지방 소도시로 넓어지는 추세다.

쇼핑 품목에서도 일상 소비 성향이 뚜렷했다. 주요 구매 품목은 과자류(83.4%)가 가장 많았다. 이어 △주류(37.3%) △의약품(37.1%) △식품·음료(33.9%) △의류(28.5%)가 뒤를 이었다.

타우라 야스노리 JNTO 서울사무소장은 “방일객 수와 여행소비액에는 환율뿐만 아니라 일본 여행에 대한 관심 증가, 항공 노선 확대, 재방문 수요, 체류일수, 일본 국내 물가, 여행객의 특성, 여행 형태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특별히 희귀한 상품을 구매하기보다는 일본을 방문할 때마다 반복적으로 구매하는 선호 상품이나 브랜드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행지에서의 일상 자체를 즐기는 재방문 여행객의 소비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은 여행지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하나의 요소이지만 한국 여행객들이 오직 환율만을 이유로 일본을 찾고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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