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보엠' 박혜상 “찰나의 아름다움 꿈꾼 '미미', 저와 닮았죠”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7일, PM 06:31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박혜상 덕분에 새롭고 재밌는 ‘라보엠’, 특별한 세계적 ‘미미’가 탄생할 것 같아요. 대한민국이 또 한 명의 뛰어난 ‘미미’를 발견한 거죠.”(김광현 지휘자)

“김광현 지휘자는 우리 기둥이에요. 성악가와 연주자를 배려하면서 유연성 있게 합을 맞추시는 게 정말 대단해요.”(소프라노 박혜상)

소프라노 박혜상과 김광현 지휘자가 2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세종문화회관)
소프라노 박혜상과 김광현 지휘자가 2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세종문화회관)
오페라 대표 흥행작인 푸치니 ‘라보엠’이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다시 오른다. 11월 5~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서울시오페라단 ‘라보엠’ 공연을 앞두고 소프라노 박혜상과 김광현 지휘자는 서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울시오페라단의 ‘라보엠’은 2024년 초연 당시 호평 받으며 올해 재연 무대로 이어졌다.

19세기 파리 다락방에 사는 가난한 젊은 예술가들의 사랑과 우정, 상실을 그린 작품으로 뮤지컬 ‘렌트’의 원형이기도 하다. 연출은 초연에 이어 엄숙정이 맡았고, 김광현 지휘자가 코리아쿱오케스트라를 이끈다. 로돌포 역은 테너 김건우·이원종, 무제타 역은 소프라노 김효영·한예원, 마르첼로 역은 바리톤 유영광·김한결이 맡는다.

이번 공연에선 2024년 ‘미미’로 무대에 오른 소프라노 황수미와 함께, 세계 무대에서 활약 중인 박혜상이 더블 캐스팅됐다. 박혜상은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등 주요 무대에서 활약하며 차세대 디바로 주목 받는 성악가다. 이번에 처음 미미 역에 도전한다.

그는 “‘라보엠’을 수없이 들어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악보를 들여다보니 익숙함 이상의 보물이 많았다”며 “오랜 관습처럼 굳어진 해석보다는 웬만하면 원래 악보를 따르되, 관습을 따를 때는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 저만의 답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프라노 미렐라 프레니를 롤 모델로 생각하는데, 그의 레코드를 들으면서 모방하고 자신의 것을 찾으려 노력했다”며 “디테일한 부분까지 음악적인 걸 정말 고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김 지휘자는 박혜상의 준비성과 태도를 높이 샀다. 그는 “지금까지 수많은 미미를 만났는데, 박혜상은 큰 무대에 서는 가수들의 장점을 모두 갖췄다”며 “음악적 개념이 명확하고, 첫 연습 날부터 거의 완벽하게 공부해 왔다”고 치켜세웠다.

박혜상이 그리는 미미는 ‘찰나의 아름다움을 동경하는 인물’이다. 박혜상은 “미미는 향기는 없지만 오래 간직할 수 있는 자수 꽃을 놓으며 아름다움을 꿈꾸는 사람”이라며 “자기 삶의 아픔은 애써 외면하지만, 아름다움에 대한 동경과 순수한 마음을 끝까지 품고 죽음에 이른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제 성격이 무대 위에선 적극적으로 보이지만 실은 내성적이라 무제타보다 미미가 저와 잘 맞는다”며 “발성이나 음색으로도 저에게 좀더 편하기 때문에 발돋움이 돼서 서정적인 역할을 더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소프라노 박혜상과 김광현 지휘자가 2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세종문화회관)
소프라노 박혜상과 김광현 지휘자가 2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세종문화회관)
함께 ‘미미’를 맡은 황수미에 대해선 “굉장히 좋아하는 분이고 콩쿨과 투어를 같이 하며 우정을 쌓은 언니라 더블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도 기뻤다”며 “(무대를) 볼 때마다 항상 좋았고 동경하고 있었다”고 칭찬했다. 이어 “경쟁하려는 마음보다는 제 것에 집중해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겠다”며 “욕심을 가진 목소리는 귀에 들리기 때문에 그런 성악가는 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라보엠’의 관전 포인트로 김 지휘자는 3막을 꼽았다. 그는 “3막에서 두 커플이 다음 봄을 기약하며 헤어지는 장면이 가장 슬프다”며 “푸치니가 당시 젊은이들에게 건네고 싶었던 말은 결국 ‘희망’이 아니었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박혜상은 “화려한 2막만 즐겁게 보고 끝나기엔 그 뒤에 숨은 선물이 많다”며 “숨은 그림찾기를 하듯 세심한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고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