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튀르키예 공동 발굴조사단, 퀼테페 유적서 헬레니즘 층·모자이크 건물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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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026년 October 29일, AM 08:28

27일 한국과 튀르키예 공동 발굴조사단 조사성과 설명회가 진행되고 있다. (국가유산청 제공)

한국과 튀르키예 공동 발굴조사단이 튀르키예 중부 카이세리의 고대 무역 거점인 퀼테페(Kültepe, 고대 지명 카네시) 유적에서 헬레니즘 시대 4개 문화층과 모자이크 바닥을 갖춘 복합 건물지를 확인했다.

박윤정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고고연구실장은 27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948년 퀼테페 유적 발굴이 본격화한 이래 헬레니즘 시대 도시 구조와 모자이크 유구가 공식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김대환 학예연구관은 "사전 지하 물리탐사를 거쳐 와르샤마 궁전 인근을 정밀 조사한 결과, 기원전 300년경 헬레니즘 4개 문화층과 10미터 이상 이어지는 복합 석축 건물지, 모자이크 바닥을 확인했다"며 "목재 나이테가 화석화된 벽체 분석, 동물 유기체 및 석회 성분 분석, 토기 3D 디지털 실측 등 한국형 융복합 고고학 시스템을 접목해 퀼테페 유적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결정적인 학술 데이터를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퀼테페 유적 발굴조사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튀르키예 문화관광부와 2024년 체결한 문화유산 분야 협약을 바탕으로 2025년부터 퀼테페 상부 도시 내 와르샤마 궁전 동남쪽 구역을 공동 조사해 왔다. 그 결과 기원전 300년경으로 추정되는 헬레니즘 시대 문화층 4개(1층·2-1층·2-2층·3층)가 층위별로 온전하게 남아 있음을 밝혀냈다.

특히 헬레니즘 2층에서는 잔존 규모 가로 163㎝, 세로 165㎝(원형 추정치 250㎝ 이상)에 달하는 모자이크 건물지가 드러났다. 깬돌과 점토로 기초를 다진 뒤 강돌을 깔고 석회 미장 처리를 거친 정교한 공법으로, 중앙 아나톨리아 내륙에서는 유례를 찾기 힘든 희귀 유구다. 현장에서 10m 이상 이어지는 석축 유구와 복합 건물지 형태가 함께 확인되면서 당시 퀼테페에 대규모 사원이나 신성 구역을 갖춘 거대 도시가 번성했음이 실증됐다. 출토 토기에서는 아테네 및 키프로스 양식이 확인돼 지중해와의 교역망 존재도 입증됐다.

모자이크 건물지 조사 후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

튀르키예 측 공동 조사단장 피크리 쿨라코울루 앙카라대 교수는 "문헌으로만 전해지던 퀼테페의 헬레니즘 시대 대규모 도시 실체를 고고학적으로 규명했다"며 "단기간에 정밀한 층위와 유구를 밝혀낸 것은 유례없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뷜렌트 괴닐타쉬 튀르키예 문화관광부 문화유산박물관총국 부총국장은 "한국 연구진의 첨단 디지털 기록화, 3D 복원, 자연과학 분석 역량이 결합해 의미 있는 결실을 맺었다"며 "퀼테페 유적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도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퀼테페 유적 헬레니즘 시대 1문화층 (국가유산청 제공)

국립문화유산연구원관계자는 "이번 공동 발굴은 한국 고고학의 지평을 세계사적 문명 거점으로 넓히는 새로운 전환점"이라며 "2016년부터 이어진 대학 간 인적·학술 교류를 토대로 2024년 양국 문화유산 교류 협약을 맺으면서 세계적인 고대 무역 중심지 퀼테페에서 한국의 정밀 조사 역량을 본격적으로 펼치게 됐다"고 덧붙였다.

퀼테페는 기원전 2000년경 아시리아 무역상인들과 아나톨리아 원주민이 교류하던 국제 무역 도시다. 2만 3000여 점에 달하는 쐐기문자 점토판(아시리아 상인 문서)이 출토돼 2015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양국은 2027년 수교 70주년을 맞아 3차 공동 발굴을 추진해 발굴 구역(트렌치)을 확장하고 도시 전모를 밝힐 계획이다. 같은 해 하반기에는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발굴 성과를 선보이는 특별전시를 열고 보존과학 및 학술 교류를 이어갈 예정이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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