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행시장 시들한데 韓만 '21% 성장세…독주 비결은?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9일, AM 09:43

[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세계 관광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20% 넘게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의 해외 출국 수요가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한국행 관광 수요는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일본 방문을 앞지르는 등 동북아 관광시장의 흐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29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국제관광시장전망 2026년 3호’에 따르면 올해 연간 방한 외래 관광객은 전년 대비 20.9% 증가한 2290만 4000명에 달할 전망이다. 1~8월 방한 외국인은 전년 동기 대비 21.6% 증가한 1504만 8000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1.2% 늘어난 수치다. 7월(209만 3000명)과 8월(224만 5000명)엔 두 달 연속 월간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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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관광시장과 비교하면 한국의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 Tourism)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 세계 국제관광객은 6억 900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중동 분쟁과 여행 비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연간 국제관광객 증가율 전망치도 종전 3~4%에서 1~2%로 하향 조정됐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의 외래 관광객 증가율은 21%로 세계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국가별로는 중국 시장의 반등이 두드러졌다. 올해 1~8월 방한 중국인은 481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은 방한 중국인의 60.3%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연간 기준 방일 중국인이 방한 중국인의 1.7배에 달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 정부의 일본 여행 자제 권고와 한국 정부의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연장 등 정책·외교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과 미국에서도 전체 해외여행 수요와 한국 방문 수요 간 차별화가 뚜렷했다. 올해 1~8월 일본인의 전체 해외 출국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하는 데 그쳤고, 7~8월에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같은 기간 방한 일본인은 269만 9000명으로 17.5% 늘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중국 국경절 황금연휴에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6일 서울시내 한 면세점에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방한 외국인은 1505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1.6% 늘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관광 분야 카드 소비액은 14조 180억원으로 48.5% 증가했다.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은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3일까지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는 외국인이 19만 8000~22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중국 국경절 황금연휴에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6일 서울시내 한 면세점에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방한 외국인은 1505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1.6% 늘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관광 분야 카드 소비액은 14조 180억원으로 48.5% 증가했다.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은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3일까지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는 외국인이 19만 8000~22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도 항공편을 이용한 전체 해외 출국이 1.5% 감소했지만, 한국을 찾은 미국인은 108만 명으로 10.8% 증가했다. 미국인 해외 출국자 중 한국 방문 비중도 2024년 1.62%에서 올해 2.02%로 높아졌다. 전체 해외여행 수요가 둔화하는 상황에서도 한국을 여행 목적지로 선택하는 비중은 오히려 커진 셈이다.

대만과 동남아 시장에서는 국가별로 엇갈린 흐름이 나타났다. 1~8월 방한 대만인은 165만 6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2% 증가하며 2019년의 두 배에 육박했다. 동남아 주요 6개국 방한객도 183만 6000명으로 14.6% 늘었다. 다만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등의 호조와 달리 태국(-36.9%)과 말레이시아(-9.3%)는 감소세를 보였다. 전자여행허가제(K-ETA) 등 국가별 입국 여건 차이가 회복 속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연구원이 제시한 연간 전망치 2290만 4000명을 달성하려면 9~12월 넉 달간 약 785만 6000명, 월평균 196만 4000명의 외래 관광객을 추가로 유치해야 한다. 변수는 환율과 항공 여행비, 비자 정책이다.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여행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할증료 인상도 부담 요인이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8월 14단계에서 10월 23단계로 상승했다. 오는 12월 31일 종료 예정인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제도의 추가 연장 여부도 향후 중국 시장의 성장세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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