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방진 창단 20주년 신작 '투신', 내달 마포아트센터 개막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9일, PM 02:41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마포문화재단이 11월 13~22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극공작소 마방진 창단 20주년 기념 신작 연극 ‘투신’(Two Scenes)을 선보인다고 29일 밝혔다. 재단과 마방진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공연은 고선웅 연출과 마방진이 4년 만에 함께하는 신작으로, 배우들의 공동창작을 통해 극단이 쌓아온 역량을 한 무대에 담는다.

'투신' 콘셉트 이미지 (사진=마포문화재단)
'투신' 콘셉트 이미지 (사진=마포문화재단)
작품은 한 중년 남성의 죽음을 둘러싼 사건을 다루면서, ‘왜 아무도 말리지 않았을까’라는 질문을 통해 타인의 절망을 목격한 사람들과 그들의 침묵을 들여다본다. 제목은 ‘몸을 던진다’는 뜻의 투신(投身)과 ‘두 장면’을 뜻하는 영어 ‘Two Scenes’의 발음을 겹친 것이다. 극중극 형식으로 한 남성의 죽음을 둘러싼 이야기와 이를 연극으로 만드는 배우들의 이야기를 나란히 보여주며 연극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든다. 사건의 배경인 공유오피스는 같은 공간을 쓰면서도 서로의 삶에는 무관심한 현실을 직접적으로 비추는 장치로 기능한다.

연출은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퉁소소리’·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등을 선보여 온 고선웅이 맡았다. 리듬감 있는 대사와 허를 찌르는 유머로 웃음을 끌어내면서도 인물들의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하는 연출가다. 2019년 이해랑연극상·2021년 서울시문화상 연극 부문을 수상했고, ‘퉁소소리’로 올해 제61회 백상예술대상 백상연극상을 받았다.

'투신' 연습 사진 (사진=마포문화재단)
'투신' 연습 사진 (사진=마포문화재단)
원경식·이도유재·조한나·김윤아 등 마방진 배우 10명이 공동창작에 참여한다. 배우들이 즉흥극을 펼치면 고 연출이 이를 재구성해 작품을 완성하는 방식으로, 마방진과의 첫 시도다. 서정완 마방진 대표는 프로듀서이자 극 중 연출가 ‘오광수’ 역으로 무대에 서고, 김용화 음악감독도 음악감독 역으로 출연해 직접 연주해 색다름을 더한다.

고선웅 연출은 “이 작품이 타인의 절망 앞에 침묵하는 우리의 민낯을 마주하고 곁에 있는 사람들의 삶을 다시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정완 대표는 “배우들이 기획 단계부터 함께하며 기존에 연출가에게 맡겼던 부분까지 스스로 고민하고 제안하며 작품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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