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번역원 통폐합 반대 성명 (한국고전번역원 제공)
정부가 추진 중인 교육부 산하 연구기관 통폐합 방안을 두고 한국고전번역원 구성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연구원, 직원, 학생 등으로 구성된 한국고전번역원 비상대책모임은 29일 성명을 내고 "한국고전번역원과 한국학중앙연구원, 동북아역사재단을 하나로 묶는 정부의 통합 계획을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9월 '공공기관 다이어트 2026' 방안을 통해 이들 세 기관을 가칭 '한국학역사고전연구원'으로 통합하겠다고 발표했다. 중복 업무를 줄이고 기관 운영을 효율화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비대위는 기관마다 설립 목적과 사업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며 날을 세웠다. 옛 한문 문헌을 발굴해 우리말로 알기 쉽게 옮기는 고전 번역은 수십 년이 걸리는 장기 작업인데, 단지 역사와 한국학을 다룬다는 이유로 통합하는 것은 졸속 행정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한문을 해독하고 번역할 후속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 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전문 인력 양성 기능이 일반 대학원 학위 과정에 흡수되면,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가 한문을 배울 기회가 줄어들어 결국 한국 인문학의 기반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비대위는 "현장 연구자와 학계의 목소리를 듣지 않은 통합 추진은 절차적 정당성도 갖추지 못했다"며 "고전번역원의 독자적 기능을 인정하고 충분한 대화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acenes@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