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최불암 / 사단법인 제로캠프 제공
30일 사단법인 제로캠프에 따르면 최불암은 건강 악화로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지난 29일 오후 10시 30분 별세했다. 향년 87세.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며, 이날 오전 10시부터 조문객을 맞는다. 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진다.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고, 이수성·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이 장례위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최불암의 별세 소식에 애도의 물결도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어릴 때부터 봤던 분인데" '전원일기' 배우분들 떠나시는 게 참 슬프다" "파하 웃음소리 생생하게 들리는 것 같은데" "선생님 평안하세요" "선생님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하늘에서 평안하시기를" "'전원일기' 보고 있었는데" "믿기지 않는다" "추억 한 켠을 채워주던 어르신들이 떠나시는 소식이 슬프다" "'한국인의 밥상' 하차하셔서 아쉬웠는데" "푸근했던 미소 잊지 않겠습니다" "그동안 덕분에 따뜻했습니다" 등 애도의 뜻을 전했다.
배우 최불암 © 뉴스1 DB
그를 국민 배우로 만든 대표작은 1971년부터 1989년까지 방송된 MBC 드라마 '수사반장'이다. 최불암은 주인공 박영한 반장 역을 맡아 강직하면서도 인간적인 형사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정의감과 따뜻한 인간미를 갖춘 박 반장을 통해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었으며, '수사반장'은 그의 연기 인생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남았다.
1980년부터 2002년까지 22년간 방송된 MBC 농촌드라마 '전원일기'에서는 양촌리 김 회장 역으로 활약했다. 가족과 마을 사람들을 아우르는 푸근하고 인자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으며, '국민 아버지'라는 칭호도 얻었다. 극 중 부부로 호흡을 맞춘 김혜자와 함께 오랜 세월 안방극장을 지켰다.
이외에도 드라마 '제1공화국' '여명의 눈동자' '그대 그리고 나' '영웅시대' 등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폭넓은 연기 활동을 이어갔다. 특유의 소탈한 이미지와 함께 "파하" 하고 웃는 모습도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정치 활동 이력도 있다. 최불암은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통일국민당 전국구 의원으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는 신한국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교양 프로그램 진행자로도 오랫동안 활약했다. 1999년부터 2008년까지 KBS '좋은나라 운동본부'를 진행했으며, 2011년부터는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을 이끌었다. 전국 곳곳을 찾아 지역의 음식과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삶을 소개하며 14년간 시청자들과 만났다.
그러나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한국인의 밥상'에서 하차했고, 후임인 최수종에게 자리를 넘겼다. 이후 재활 치료에 집중해 왔으며, 올해 3월 건강 이상설이 불거졌을 당시에도 고인 측은 재활 치료를 받으며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올해 5월에는 그의 60여 년 연기 인생을 조명한 MBC 다큐멘터리 '파하, 최불암입니다'가 방송됐다. 당초 최불암도 출연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치료에 전념하고 싶다는 가족의 요청으로 카메라 앞에 서지 않았다. 이후 약 5개월 만에 별세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배우 최불암 © 뉴스1 DB
고인은 연기 활동뿐 아니라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사회공헌에도 힘써왔다. 1980년대부터 아동복지 활동에 참여한 그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국후원회장으로 활동하며 어려운 환경에 놓인 아동과 청소년의 성장과 자립을 지원했다.또한 사단법인 제로캠프 이사장으로서 소년수형자들의 교정교화와 사회복귀를 돕는 데도 힘썼다.
aluemchang@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