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경기 연천군에서 열린 ‘2026 연천 글로벌축제 전략 포럼’에서 김덕현 연천군수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연천군청)
성과를 내는 축제들의 공통점은 고유의 대체 불가능한 콘텐츠에 해외 민간 유통망을 사전에 결합했다는 점이다. 정부 지원 목록에 포함되지 않은 경남 함안 낙화놀이는 일본 여행사 26곳과 손잡고 관람 상품 35종을 사전에 판매해 이달에만 1500명의 일본인 관광객을 유치했다. 화천 산천어축제와 보령 머드축제 역시 해외 온라인 여행플랫폼(OTA) 및 전용 예약 체계를 구축해 안정적인 유통망을 확보했다.
오제열 문화공유창고 대표는 지난 22일 경기 연천군에서 열린 ‘2026 연천 글로벌축제 전략 포럼’에서 “축제의 성공을 위해서는 전국적으로 획일화된 이벤트에서 벗어나 지역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살린 대표 프로그램을 키워낼 기획 환경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K팝과 K드라마가 세계적 산업으로 자리 잡은 바탕에 창작자들의 도전과 이를 뒷받침한 제작·유통 시스템이 있었듯, 지역 축제도 단발성 행사 운영을 넘어 기획 노하우를 내부 조직에 지속적으로 축적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제언이다.
22일 경기 연천군 종합복지관에서 열린 ‘2026 연천 글로벌축제 전략 포럼’ 참석자들이 K-축제의 글로벌 도약과 ‘2029 연천세계구석기엑스포’ 성공 개최를 다짐하는 손 피켓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천군청)
안정적인 유통망과 계약 노하우를 유지하기 위한 전담 조직 구축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허준 동덕여대 교수는 “공무원의 잦은 순환보직 구조를 극복하고 전문가 중심의 지속 가능한 전담 조직을 갖춰야 축제의 해외 마케팅 경험과 거래망이 자산으로 남는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성과 평가 지표 역시 ‘체류형 소비’와 ‘지역 상권 활성화’ 중심으로 고도화될 필요성이 있다. 허 교수가 공개한 2025년 연천구석기축제 방문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7.8%가 반나절 이하 머물다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히 방문객 숫자를 늘리는 것을 넘어 현지 숙박과 소비로 이어지는 체류형 거버넌스가 한층 강화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허 교수는 “글로벌 축제 간판을 달기 위한 경쟁을 넘어 전담 조직과 전문 인력, 데이터 분석 체계 등 축제 자체의 기본 체력부터 단단히 다져야 한다”며 “선정 축제의 운영 경험과 해외 판매 노하우를 미선정 축제에 전수하는 상생 생태계를 만들고, 지원이 끝난 뒤에도 스스로 콘텐츠를 팔 수 있는 자생력을 키워주는 방향으로 정책 체질을 바꿀 때 K-축제가 진정한 세계화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22일 열린 ‘2026 연천 글로벌축제 전략 포럼’에서 발제자로 나선 허준 동덕여대 교수가 글로벌 축제 육성 정책의 성과 확산과 지역 축제 자생력 강화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연천군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