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최대 고려 불감…'구례 천은사 금동불감' 보물 18년 만에 국보 승격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October 30일, AM 10:05

'구례 천은사 금동불감'(국가유산청 제공)

현존하는 불감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고려 후기 걸작 '구례 천은사 금동불감'이 보물 지정 18년 만에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승격된다.

국가유산청은 '구례 천은사 금동불감'을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 예고했다고 30일 밝혔다.

2008년 보물로 지정된 '구례 천은사 금동불감'은 사찰의 불전을 축소해 만든 전각형 금동불감이다. 크기는 높이 43.3㎝, 너비 38㎝, 측면 너비 21㎝에 이른다.

사각 기단 위에 우진각 지붕을 얹은 전각 모양으로 앞면에는 여닫이문을 달았다. 문 바깥에는 구름무늬 등을, 안쪽에는 금강역사상을 금속 안팎을 두드려 입체감을 주는 타출 기법으로 새겼다.

불감 내부에는 별도로 제작한 금동불상을 봉안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2구가 남아 있지만, 불감 밑면에 불상을 고정하기 위한 구멍이 5개 있는 점으로 미뤄 원래는 5구를 봉안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뒷면에 새겨진 명문에는 불상을 제작한 신승(信勝)과 불감을 제작한 김치(金致) 등 장인의 이름과 박씨 부부를 비롯한 시주자의 이름이 기록돼 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명문을 통해 고려 후기 불교 공예품의 제작 및 발원 체계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료적 가치가 크다"며 "현존하는 고려시대 전각형 금동불감의 사례가 많지 않기 때문에 천은사 금동불감은 고려 후기 불교 미술품을 대표하는 귀중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용연사'명 영산회상도(국가유산청 제공)

국가유산청은 이와 함께 '용연사'명 영산회상도, '의성 고운사 아미타여래설법도', '의성 고운사 천수관음보살도', '영광 연흥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및 복장유물', '안성 칠장사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나주 영천사 목조지장보살좌상', '박통사', '도산서원 전적', '태안 양잠리 출토 취두 및 검파' 등 9건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이번에 지정 예고된 문화유산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검토한 뒤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보 및 보물로 최종 지정될 예정이다.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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