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면을 지나 입체로' 展 포스터 (스페이스 단 제공)
건축용 석재 분야에서 40년 가까이 한우물을 파온 중견 기업이 서울 강남에 전문 문화공간을 열고 조각가 46인의 입체 예술을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를 마련했다.
㈜단천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복합 예술 전시장인 '스페이스 단'(Space DAAN)을 개관하고, 이를 기념하는 첫 기획전 '평면을 지나 입체로'(Beyond Flatness, Into Form)를 선보인다. 전시는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열리며, 개막식은 6일 오후 5시에 진행된다.
'평면을 지나 입체로' 展 전시 전경 (스페이스 단 제공)
이번 개관전에는 대리석 조각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카라라와 연을 맺어온 작가 46명이 참여했다. 강태현, 고수영, 김근배, 마씨모 펠레그리네띠, 신지 키쿠치, 프란체스코 판체리 등 사단법인 한·이 조각가협회 소속 작가들이 단단한 암석에 숨결을 불어넣은 다채로운 입체 조각을 공개한다.
조각은 시간과 물질, 예술가의 혼이 겹겹이 쌓여 완성되는 작업이다. 저마다의 예술적 고민을 품은 작가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작품들은 관람객에게 묵직한 울림을 전하고, 예술인과 대중이 자연스럽게 교감하는 장을 열어준다.
이번 기획은 산업 현장의 거친 돌이 전시 공간 안에서 유연한 예술로 거듭나는 시도다. 특히 건축용 바닥재에 머물던 평면 석재가 정밀 가공 기술과 만나 입체 조형으로 탈바꿈하는 모습은 산업 기술과 순수 예술이 빚어낸 생산적인 조화를 보여준다.
김근배-여정,대리석,현무암,동,28x30x41,2026 (스페이스 단 제공)
1987년 논현동의 작은 사무실에서 출발한 단천은 창업주의 부친이 1952년부터 2002년까지 50년간 운영했던 '단천상회'의 상호와 고향 지명을 이어받아 설립됐다. 전시장 이름에 쓰인 '단(端)'은 시작점과 도달해야 할 가장 높은 끝자락을 동시에 뜻한다. 평면 석재 가공에 주력해 온 기업이 설립 40주년을 앞두고 첨단 가공 기술을 접목해 3차원 조형 예술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김봉섭 단천 대표는 "오랜 세월을 버텨낸 암석을 자르고 다듬는 작업은 자연의 호흡을 밖으로 끄집어내는 정직한 여정이었다"며 "기술과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단순한 건축 자재를 넘어 예술적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이번 공간에 담았다"고 말했다.
acenes@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