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김혜수·김민석·오세훈, 각계 故 최불암 눈물 조문…금관문화훈장(종합)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October 30일, PM 06:30

고(故) 최불암 / 사단법인 제로캠프 제공

'국민 배우'이자 '국민 아버지' 고(故)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세상과 안타까운 이별을 했다. '거장'의 타계 소식에 연예계 후배들은 물론 정치인 등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이 고인의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30일 오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는 고 최불암의 빈소가 마련됐다.

과거 MBC 드라마 '전원일기' 속에서 부자지간의 고인과 인연을 맺었던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빈소가 차려지자마자 현장을 방문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조문을 마친 유 전 장관은 고 최불암에 대해 "제가 배우 생활 시작할 때도 첫 데뷔 작품에서 아버지 역할을 하셨고, 또 '전원일기'에서 22년간 제 아버지로 사셨기 때문에 제 개인적인 입장으로서는 가족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평상시에도 늘 '아버지'라고 불렀었다"라며 "'전원일기' 출연진 모두가 가족 같은 마음인데 이렇게 갑자기 돌아가셔서 마음이 (너무 그렇다)"라며 황망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최불암의 한양대 연극영화과 후배이자 베테랑 연기자 임현식도 이날 빈소를 찾아 고인과 추억을 회고했다. 임현식은 "대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60년 동안 함께 생활해 왔다"라며 "최불암 선배님이야말로 가장 한국적이고, 한국 문학적인 배우셨다, 어렸을 때부터 선배님의 그런 면을 참 사랑하고 좋아했다"라고 말했다.

실력파 배우 나문희도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매니저의 부축을 받아 조문을 마친 나문희는 취재진에게 "우리의 자랑이었는데 이렇게 먼저 가서 마음 한구석이 아주 섭섭하다"라고 얘기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전원일기'로 고인과 오랜 시간 인연을 맺었던 '일용이' 배우 박은수도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좋은 선배를 떠나서 좋은 연기자고, 또 내 친형 같고 저하고 인연이 너무나 많아서 마음이 더욱 그렇다"라며 "최불암 같은 배우는 앞으로도 안 계실 분이고, 우리 후배들도 그런 분을 많이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 분의 선배가 돌아가신 게 아니라 너무 큰 배우를 우리가 잃게 돼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을 잇지 못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김혜수도 빈소를 찾았다. 김혜수는 최불암 김민자 부부를 부모처럼 여길 만큼 돈독한 사이다. 이른 시간부터 빈소를 찾아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킨 김혜수는 현장을 떠날 때 눈물을 흘려 부은 눈을 하고 걸음을 옮겨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는 고인의 수의를 직접 준비했다고 전했다. 박술녀는 "선생님이 아프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수의를 준비하기 시작했다"라며 "척추가 아프셔서 수술을 받으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포를 만들었다, 그때부터 준비한 지 꽤 오래됐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약 2~3주 전쯤 사모님께서 선생님의 상태가 좋지 않으니 본격적으로 준비해 달라고 연락을 주셨다"라며 "그때부터 수의로 필요한 것들을 준비해 뒀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가수 진성, 배우 김성환, 차인표, 강석우 등이 빈소를 찾았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최불암의 빈소에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10.30 © 뉴스1 김도우 기자

제14대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던 최불암이었기에, 정치인들도 빈소 마련 첫날부터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 때 서울 영등포구을 지역에서 최불암과 맞붙었던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빈소를 찾았다. 김 대표는 "선거와 경쟁 과정 내내 한 번도 경쟁하는 상대라고 생각하지 못할 만큼 늘 따뜻하게 저한테 대해주셨다"라며 "그 이후에도 종종 뵐 때마다 늘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제게는 사실 한 번이라도 경쟁했던 상대라기보다는 따뜻한 선배님 같은 그런 느낌으로 남아 있는 분이었다"라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이날 빈소에서 서울시 홍보대사를 28년간 맡았던 고인에 대해 "한강예술섬 가꾸기 위원회 위원장을 맡으셔서 정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기울여주셨다"라며 "이제 그 사업이 거의 막바지라 2~3년 뒤에는 마무리가 돼서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을 텐데, 그 마무리를 못 보셔서 씁쓸하다"라고 말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빈소를 찾아 조문을 하고 고인의 넋을 기렸다. 김 전 총리는 최불암에 대해 "아날로그로 대표되는, 국민들이 산업화에 대한 에너지를 내던 때에 용기를 전했던 한국인의 표상이 아니셨나 생각한다"라며 "묵묵하게 자기 자리에서 자기 일을 함으로써 의지하고 싶어지는 대한민국의 아버지라고 생각한다"라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MBC 드라마 '수사반장'으로 경찰과 큰 인연이 있는 고인이었던 만큼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도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저희 14만 경찰은 물론이고 5000만 국민들에게 영원한 수사반장으로 기억되실 거다"라며 "고인의 뜻을 잘 받들어서 국민에게 신뢰받는 경찰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추모했다.

30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배우 최불암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2026.10.30 ©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아 정부를 대표해 고인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금관문화훈장은 문화훈장 중 최고 등급으로, 문화예술 발전과 국민문화 향상 등에 뚜렷한 공적을 남긴 사람에게 수여한다. 최불암은 2014년 대중문화예술 발전 공로로 은관문화훈장을 받은 바 있다.

최 장관은 "퇴원하면 술 한잔하자고 하셔서 그날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너무 갑작스럽게 떠나셔서 안타깝다"라며 "(그 마음을 담아) 조금 전에 술 한잔 올려드리고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모두의 마음이 허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만큼 선생님께서는 우리 모두에게 정말 많은 것을 남겨주셨다, 당연히 훈장을 받으셔야 할 분이기에 국민을 대표해 훈장을 전달했다"라고 설명했다.

정치계와 연예계의 추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이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연극 무대에서 출발해 '수사반장'의 박영한 반장과 '전원일기'의 김 회장으로 오랜 세월 국민의 사랑을 받아 오신 선생님"이라며 "정의를 지키는 형사로, 정겨운 아버지로 우리 곁에 함께해 주신 선생님의 모습은 오래도록 국민의 마음속에 남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한성숙 국무총리도 이날 X에 "고인의 연기 인생은 대한민국 문화예술사 자체였라"라며 "고인께서 국민에게 주신 감동을 영원히 간직하겠다"란 글을 남기며 애도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오랜 세월을 국민과 함께하셨다"라며 "수사반장이셨을 때도, 양촌리 김 회장이셨을 때도 한결같이 소탈하고 따뜻한 풍모를 잃지 않으셨다"고 고인에 대해 회상했다. 이어 "이제 우리 곁에 계시지는 않지만 그 따뜻했던 모습은 영원히 우리의 마음에 남을 것"이라며 "최불암 선생님, 참으로 감사했다"고 밝혔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불암과 오랜 시간 호형호제한 사이라며 드라마 '수사반장'을 언급하면서 "이젠 승진하실 때도 됐으니 하늘나라에서는 수사반장 하지 마시고 경찰청장 하시라, 지금 공석이다"라고 고인의 영면을 빌었다.

'전원일기'에서 김 회장(최불암 분)의 양자 금동이 역을 맡았던 연기자 임호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전원일기, 수사반장, 우리의 국민 아버지께서 영면하셨습니다, 최불암 선생님, 아버지, 아프시다가 돌아가셔서 더 마음이 아프네요, 저녁에 뵈러 가겠습니다"란 글을 올렸다.

배우 권오중은 인스타그램에 "드라마 '식객'에서 나의 스승이자, 따뜻한 아버지이셨던 최불암 선생님, 카메라 밖에서도 늘 넓은 품으로 안아주시고 진짜 아버지처럼 다정하게 건네주시던 그 따스한 눈빛과 온기가 아직도 손끝에 선명합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고인을 그리워했다.

연기자 우희진도 SNS에 "최불암 선생님 같은 배우를 또 뵐 수 있을까"라고 안타까워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 애도했다.

한편 최불암은 건강 악화로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29일 오후 10시 30분 별세했다. 향년 87세.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으며, 30일 오전 10시부터 일반 조문객을 맞고 있다.

최불암의 장례는 5일장이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거행된다.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고, 이수성·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이 장례위원으로 참여한다.

고인 별세 5일째 되는 날인 오는 11월 2일에는 발인이 이뤄진다. 생전 최불암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기에, 발인식 후 여의도성당에서 고인의 장례 미사가 열린다.

최불암은 지난 1959년 연극 '햄릿' 무대에 오르며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967년 KBS 특채 6기 탤런트로 선발돼 드라마 '수양대군'에 출연했으며, 1969년에는 MBC 특채 탤런트로 발탁돼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특히 최불암은 MBC 드라마 '수사반장'에 출연하며 대중적으로 인지도를 높였고, 농촌 드라마 '전원일기'를 통해 '국민 아버지'로 등극했다.

2011년부터는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의 프리젠터를 맡아 매주 시청자들과 만났다. 하지만 2025년 프로그램 하차 소식을 전했고 올해 3월 건강 이상설도 한 차례 불거졌지만, 당시엔 회복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 5월에는 MBC 다큐 '파하, 최불암입니다'도 공개됐으나 5개월여 만에 별세 소식을 전했다.

최불암은 지난 1969년 동료 배우 김민자와 결혼, 1남 1녀를 뒀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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