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태순(사진) 캐치테이블 대표는 최근 경기도 판교 본사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달라진 미식과 여행의 관계를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미식이 여행지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관광지에 있는 식당을 찾는 데서 나아가 먹고 싶은 음식을 정한 뒤 여행을 떠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용태순 캐치테이블 대표
용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국내 미식 시장의 급성장을 이끈 분기점으로 꼽았다. 농림축산식품부 조사에 따르면 외식업체의 연평균 매출액은 2021년부터 3년 연속 전년 대비 9~14% 증가했다. 2024년 매출액은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보다 41.4% 늘었다. 용 대표는 “해외 여행에 쓰던 돈이 국내 소비로 향하면서 미식 지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요리 예능도 미식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SNS 인증 문화가 식사를 ‘경험’으로 바꾸고, ‘흑백 요리사’ 등 예능이 미식 문화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용 대표는 “단순히 끼니를 해결하는 데서 나아가 음식 자체를 하나의 문화로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미식에 대한 관심은 여행 방식도 바꾸고 있다. 용 대표는 이용자의 평소 생활권과 여행지에서의 서비스 이용 내역을 통해 이러한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2박 3일 여행 중 식당 예약·대기 서비스를 이용하는 빈도가 확연히 늘었다”며 “인기 식당에 기꺼이 줄을 서는 등 일정을 미식을 중심으로 짜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식당을 목적지 삼아 먼 길을 이동하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고 했다. 대도시와 동떨어진 외진 지역의 식당에서 번화가 식당보다 높은 트래픽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는 설명이다.
용태순 캐치테이블 대표
서비스 론칭 직후에는 K콘텐츠에 자주 등장하는 분식의 인기가 높았지만, 점차 고급 식당으로 이용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외국인의 전체 예약에서 파인 다이닝이 차지하는 비중이 24%까지 높아졌다. ‘금돼지식당’, ‘남영돈’ 등 삼겹살을 고급화한 고깃집도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외국인의 미식 여행 지도는 서울 밖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부산의 외국인 예약·대기 서비스 이용은 전년 동기 대비 3.9배로 늘었다. 용 대표는 “최근에는 강릉에서도 외국인 이용이 유의미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 대표는 K푸드 붐이 일시적 유행에 그치지 않으려면 한국에서의 미식 경험이 귀국 후에도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에서의 미식을 특별한 경험으로 남기는 것이 미식 플랫폼의 역할이라고도 했다.
그는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서도 현지에서 한식당을 찾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음식의 맛은 물론 예약 과정과 식당에서의 서비스 등 전반적인 경험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