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읽는 타로카드' 정보그림 (창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1.2/뉴스1
'사랑을 읽는 타로카드' 정보그림 (창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1.2/뉴스1
'사랑을 읽는 타로카드' 표지 (창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1.2/뉴스1
'사랑을 읽는 타로카드'는 새로운 연애를 시작한 타로 리더 세련이 오래된 상처를 마주하는 과정을 그린다. 문혜정은 타인의 마음을 읽던 인물이 자신의 불안과 가족관계를 들여다보게 되는 변화를 따라간다.
전작 '타로카드 읽는 카페'에서 세련은 소설가의 꿈을 접고 타로 상담을 하며 살아갔다. 이번 작품은 웹툰 작가 진주와 연인이 된 이후, 세련이 스스로를 바꾸기로 결심한 시간을 다룬다.
사랑받고 싶은 마음과 관계가 무너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세련 안에서 충돌한다. 상담하러 온 손님들의 고민도 그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게 하는 계기로 작용한다.
각 장의 끝에는 타로카드 한 장과 그 의미가 붙는다. 17장의 카드가 이어지며 한 해 동안 달라지는 세련의 마음과 관계의 방향을 비춘다.
◇ 새 연애 앞에서 드러나는 과거의 상처
세련은 17세에 자신을 낳은 어머니와 서로 아버지가 다른 세 동생을 두고 있다. 오랜 가족관계의 상처는 타인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순간마다 다시 떠오른다.
13년 동안 만난 윤주와의 이별도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새로운 연인 진주의 다정함 앞에서 세련은 기뻐하면서도 이전과 같은 실패를 겪을까 불안해한다.
삶의 안정을 찾던 카페는 문을 닫을 위기에 놓인다. 옛 연인 윤주는 약혼녀와 함께 나타나 청첩장을 건네며 과거의 관계를 현재로 끌어온다.
세련은 그동안 혼자 감추던 마음을 진주에게 털어놓기 시작한다. 동시에 외면해온 어머니와의 관계도 다시 살피며 두려움의 뿌리를 찾는다.
◇ 손님의 질문이 자신에게 돌아오는 카드
카페에는 서로 다른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찾아온다. 유부남 연인을 기다리는 여성과 무대에 서고 싶은 무당, 농구를 선택한 소년의 마음을 궁금해하는 소녀도 있다.
믿었던 형에게 모든 것을 잃은 남자 역시 카드를 앞에 두고 자신의 문제를 꺼낸다. 세련은 정해진 미래를 단언하기보다 손님이 외면하던 감정에 주목한다.
남편의 외도로 결혼생활이 흔들린 여성과 딸이 함께 찾아오는 장면도 나온다. 이혼을 권하거나 화해를 강요하는 대신 세련은 그동안의 사랑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질문한다.
상담은 타인을 위한 답에만 머물지 않는다. 손님의 말에 귀 기울인 세련이 스스로의 관계를 다시 선택하면서 카드는 자신의 마음을 확인하는 장치로 바뀐다.
◇ 17장의 타로카드에 담은 변화와 이별
소설의 장들은 '악마'에서 '세계'까지 이어지는 카드와 연결돼 있다. 카드에 담긴 상징은 겨울에서 다시 겨울로 돌아오는 세련의 시간과 맞물린다.
모든 관계가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떠나는 사람을 붙잡지 않는 선택과 지워지지 않는 기억을 받아들이는 과정도 성장의 일부로 그린다.
문혜정은 심리학을 공부하고 플로리스트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작가다. 전작은 제12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소설 부문 대상을 받았고 판권이 11개국에 수출됐다.
이탈리아와 독일에서는 전작의 번역본이 나왔다. 후속작은 타로로 다른 사람의 감정을 살피던 세련이 끝내 자신의 감정을 말하는 데 이르는 변화를 중심에 놓는다.
△ '사랑을 읽는 타로카드'/ 문혜정 지음/ 252쪽
art@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