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택배' 정보그림 (허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1.2/뉴스1
'살인 택배'는 자신이 저지른 살인의 증거를 되찾으려는 택배 영업소장의 사흘을 추적한다. 정해연은 범행을 감추려던 남자가 도리어 도난 사건의 피해자가 되는 상황에서 이야기를 출발시킨다.
50대 영업소장 백한수는 사람을 죽이고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넣어 자신의 택배차에 싣는다. 증거를 처리할 준비를 마친 순간 누군가 차를 몰고 달아난다.
차를 찾으려 경찰에 신고하면 시신이 발각될 위험이 있다. 도둑은 상황을 눈치채고 금전을 요구하고, 한수는 경찰의 도움 없이 범행의 흔적을 되찾아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범행의 진상부터 밝히고 시작하는 구조는 범인을 찾는 일반적인 추리물과 다른 긴장을 만든다. 살인자의 실수를 따라가는 사이 새로운 범죄와 돌발 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한다.
◇ 택배차 도난으로 무너진 살인 은폐 계획
백한수는 예화를 살해한 뒤 시신을 캐리어에 옮겨 담는다. CCTV에 남을 자신의 모습에 관해서도 변명할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적재함을 잠근 뒤 운전석으로 가려는 찰나 택배차의 시동이 걸린다. 한수는 차를 뒤쫓지만 거리가 벌어지고 시신과 함께 도난당한 차를 바라볼 수밖에 없다.
문제는 도난 신고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이다. 경찰이 차량의 짐칸을 확인하면 도둑뿐 아니라 한수의 범행까지 드러난다.
도둑에게서 협박까지 시작되면서 사건은 더 꼬인다. 3일 안에 5억 원을 요구받은 한수는 3억 원까지 흥정하지만 돈을 구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살인 택배' 정보그림 (허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1.2/뉴스1
◇ 협박과 보험금이 부르는 또 다른 범죄
한수는 우연히 아내의 사망보험금 관련 서류를 발견한다. 여기 적힌 5억 원은 협박범에게 돈을 건넬 방도를 찾던 한수에게 새로운 계산을 하게 만든다.
보험금으로 위기를 벗어나려는 시도에는 뜻밖의 방해가 따른다. 아내를 해치려는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친척이 등장해 상황을 어긋나게 한다.
되찾을 기회를 잡은 것 같던 시신의 캐리어에는 택배 송장이 붙는다. 가방이 다른 화물과 함께 노선 차량에 실리면서 시신의 행방은 다시 불확실해진다.
한수 주변의 인물들도 저마다 감춘 사정과 욕망을 가지고 사건에 얽힌다. 한 범죄를 덮으려는 선택이 더 큰 범죄를 낳는 흐름이 서사의 속도를 높인다.
◇ 범행을 먼저 공개한 정해연의 스릴러
정해연은 전작 '유괴의 날'에서 살인과 유괴를, '홍학의 자리'에서는 범행과 시신 유기를 결합했다. 이번에는 살인에 도난을 더해 범인이 쫓기는 구도를 만들었다.
작가는 과거 택배회사에 근무하면서 차량 도난 사건을 본 경험을 작품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탑차 한 대가 사라져 인근 택배사들에 수배 요청이 퍼졌던 일이 소재가 됐다.
'홍학의 자리'는 누적 판매 20만 부를 넘겼고 '유괴의 날'은 드라마로 제작됐다. 이런 전작과 달리 새 소설은 범죄 사실을 독자에게 숨기지 않는 방식을 택한다.
독자가 지켜보는 것은 범행 여부보다 은폐가 언제 어떻게 무너지는가다. 증거를 회수하려는 한수의 선택을 따라가며 범죄가 다른 사람들의 삶까지 끌어들이는 과정을 보여준다.
△ '살인 택배'/ 정해연 지음/ 188쪽
'살인 택배' 표지 (허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1.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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