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미술관 '사랑노동아시아하기' 포스터 (경기도미술관 제공)
외국인 주민 100개국 이상이 모여 사는 경기도의 생생한 삶의 터전 위에서 식민 지배와 고된 노동으로 얽힌 아시아의 진짜 얼굴을 마주하는 초대형 미술 축제가 지난달 29일 막을 올렸다.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관장 전승보)이 개관 20주년을 맞아 2월 14일까지 미술관 전관에서 특별 기획전 '사랑노동아시아하기'(Index Asia)를 연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파키스탄 등 아시아 8개 나라와 지역에서 주목받는 작가 14인(팀)이 참여해, 처음 공개하는 신작 4점을 포함한 총 30점의 다채로운 현대미술 작품을 선보인다.
'사랑노동아시아하기' 전시 전경 (사진 RR Production. 경기도미술관 제공)
이번 전시는 지도 위에 인위적으로 선을 긋듯 아시아를 하나로 묶는 대신, 사람들이 일터와 국경을 넘나들며 남긴 땀과 눈물의 발자국에 주목한다. 파키스탄 작가 히라 나비는 한국 조선소에서 만든 거대한 선박이 파키스탄 해변에서 조각조각 해체되는 모순을 고발하고, 한국의 장보윤 작가는 독일로 떠났던 간호사 어머니의 낡은 기록을 통해 이주 노동자의 고단한 삶을 되살린다. 인도네시아 작가 바구스 판데가는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니켈 채굴 현장의 소리를 담아내며 첨단 기술 이면에 숨은 환경 파괴를 꼬집는다.
미술관 관계자는 "경기도는 외국인 이주민이 가장 활발하게 살아가는 공간"이라며 "지리적인 구분을 넘어 이들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구체적인 현실과 역사의 상처를 미술로 엮어내고자 했다"고 밝혔다.
개막일에는 볶음밥을 나눠 먹으며 이주 경험을 이야기하는 음식 워크숍과 외국 작가 대담이 열렸다. 이어 28일과 12월 5일에는 국내외 참여 작가들과 직접 만나는 대담 프로그램이 잇달아 관람객을 찾아간다.
acenes@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