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에게 필요한 심리학' 표지 (북라이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1.3/뉴스1
'지금 나에게 필요한 심리학'은 인간관계에서 받는 상처와 스트레스, 불안을 다루는 방법을 50가지 도구로 정리한다. 독일 심리학자 에바 블로다레크는 상황을 모두 바꿀 수 없어도 그 상황에 대한 관점과 대응 방식을 조절할 수 있다는 데서 출발한다. 책의 조언은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구호보다 구체적인 상황에서 가능한 행동을 제시하는 데 맞춰져 있다.
회의에서 들은 말 한마디가 하루 종일 마음에 걸리거나 거절하지 못해 일을 떠맡는 경험은 흔하다. 다른 사람의 생활을 보며 자신을 비교하고, 사소한 불만이 쌓여 기분이 나빠질 수도 있다. 저자는 이런 상황을 잘못된 성격으로 단정하기보다 감정이 생긴 맥락을 관찰하라고 권한다.
불만족을 변화가 필요한 신호로 보고, 후회와 갑작스러운 변화에 대처하는 문제를 살핀다. 기분이 저하됐을 때는 마음을 짓누르는 일을 종이에 적은 뒤 끝내고 싶은 것을 표시하는 작은 연습을 제안한다. 저자는 그 감정을 부끄럽게 여기는 대신 무엇을 불편하게 만드는지 구체적으로 적어 보라고 제안한다.
사람들 앞에서 위축될 때 말투와 자세부터 점검하고, 다른 사람의 시선만으로 자신의 가치를 판단하지 않도록 돕는다. 자세와 목소리는 기분이 나쁠 때 나타나는 결과이면서 다른 사람과 만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 가지 방법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도구를 상황에 따라 고르도록 구성했다.
누군가의 하소연을 끝없이 받아주다가 지치는 경우에는 상대가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되물어보라.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행동은 친밀한 관계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지만 반복해서 자신의 시간을 희생하면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저자가 제안하는 질문은 상대에게 책임을 떠넘기려는 말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할 다음 행동을 함께 생각하도록 돕는 방식이다.
주변의 기대에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자신을 설명하거나 편하지 않은 모임에 머물러야 하는지 질문한다. 저자는 거절이 곧 관계의 실패를 의미하지 않으며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 애쓸 필요도 없다고 본다. 자신의 경계를 분명히 하는 일이 상대와 오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조건이 될 수 있다는 관점이다.
저자는 인본주의 심리학과 긍정심리학, 스토아 철학에서 가져온 관점을 오랜 상담 경험과 결합했다. 일상적인 장면을 중심으로 설명해 독자가 현재 겪는 문제에 가까운 항목부터 골라 볼 수 있도록 했다. 네 범주 안의 조언은 순서대로 완수해야 할 훈련 과정이라기보다 필요한 때 펼쳐보는 도구 상자와 비슷하다.
저자는 불편한 감정을 부정하거나 한 번의 결심으로 생활을 바꾸려는 태도 대신 작은 대응을 반복하는 과정에 무게를 둔다. 자기 감정을 먼저 확인하고 관계에서 지킬 경계를 정하는 일은 일상에서 가능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감정이 흔들리는 것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지만 같은 방법이 모든 사람에게 맞는 것은 아니다.
△ 지금 나에게 필요한 심리학/ 에바 블로다레크 지음/ 이상희 옮김/ 3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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