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 수집 가이드' 표지 (트래블라이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1.3/뉴스1
'일본 도시 수집 가이드'는 도쿄에서 오키나와까지 일본의 주요 지역 10곳을 취향에 따라 둘러볼 수 있게 정리한 여행서다. 여행 작가 박설희는 유명 명소를 빠짐없이 방문하는 동선보다 골목과 공원, 식당과 미술관에서 어떤 하루를 보내고 싶은지에 초점을 맞춘다. 미술관을 둘러보는 하루와 카페에서 쉬는 하루, 오래된 건물을 찾아가는 하루가 같은 여행지에서 모두 가능하다.
책에는 도쿄와 오사카, 교토, 후쿠오카, 나고야, 삿포로, 마쓰야마, 히로시마, 다카마쓰, 오키나와가 등장한다. 모두 합쳐 346개의 장소 정보를 담았으며 각 도시의 핵심 동네를 묶어 관심 있는 곳부터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지역마다 소개하는 공간은 다르지만 길을 따라 움직일 때 도시의 생활을 읽을 수 있다는 관점은 공통된다.
도쿄에서는 롯폰기와 우에노·닛포리, 기치조지·니시오기쿠보, 다이칸야마·나카메구로 등을 나눠 살핀다. 새로운 상점이 들어서는 동네와 오랜 생활의 흔적이 남은 거리가 같은 도시 안에서 다른 표정을 보여준다. 큰 상권과 조용한 주거지, 문화시설이 모인 곳을 구분해 살펴보면 여행자가 원하는 하루를 설계할 수 있다.
후쿠오카에서는 오호리 공원과 이토시마, 모지코 등 도시 안팎의 여러 표정을 만난다. 나고야는 아침 식사부터 점심과 저녁으로 이어지는 하루의 동선으로 제시한다. 아침에 무엇을 먹을지, 공원에서 얼마나 머물지, 해가 진 뒤 어느 거리를 걷고 싶은지라는 생활의 순서가 중요하다.
교토의 사찰과 아라시야마, 마쓰야마 주변의 오즈와 우치코, 히로시마의 오노미치가 각각 다른 장면을 보여준다. 여행 중 마주치는 문학 작품과 옛 거리, 전차와 언덕의 풍경도 도시를 이해하는 단서로 사용한다. 건축을 보거나 책 속 공간을 떠올리는 시간도 여행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삿포로와 오타루에서는 계절의 변화와 북쪽 도시의 풍경을, 다카마쓰에서는 나오시마와 데시마, 쇼도시마 등 섬의 예술 공간을 소개한다. 여행지가 반드시 대도시의 유명 상권일 필요는 없다는 점에서 소도시와 섬에 비중을 뒀다. 다카마쓰에서 주변 섬으로 이동할 때는 도시에서 미술관을 걷는 것과 또 다른 시간이 필요하다.
장소별 정보를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되고 일정과 이동 거리, 관심사에 따라 동선을 조합할 수 있게 했다. 서점과 카페, 미술관, 정원, 빵집, 편집숍 등 서로 다른 공간을 함께 담아 선택의 폭을 넓혔다. 여행 기간이 짧다면 하나의 동네를 깊이 살펴볼 수도 있고 관심사가 분명하다면 비슷한 공간을 골라 이동할 수도 있다.
박설희는 '디스 이즈 도쿄'와 '디스 이즈 오키나와'를 썼고 유튜브 '산보노트'를 운영해 왔다. 이번 책에서는 여러 차례 방문하며 기억한 공간을 모아 한 지역의 일상적인 분위기까지 전하려 한다. 도시를 '수집'한다는 표현은 여행 횟수를 늘린다는 뜻보다 자신이 어떤 장소와 시간을 좋아하는지 알아가는 과정에 가깝다.
△ 일본 도시 수집 가이드/ 박설희 지음/ 4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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