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아이 경영' 표지 (Ament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1.3/뉴스1
'이글아이 경영'은 인공지능(AI)이 여러 선택지를 제시하는 시대에 경영자가 어떤 기준으로 판단할지 묻는다. 반도체 기업 네패스를 창업해 35년간 이끌어 온 이병구는 성경과 사도신경에서 끌어온 원칙을 본질가치·연결지성·영적지혜라는 3가지 축으로 정리한다. 다양한 정보를 받아들인 뒤 책임을 지고 선택할 수 있는 기준을 갖춰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춘다.
저자는 무엇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답과 왜 존재하고 누구를 위해 일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구분한다. 기술을 도입하는 것보다 먼저 경영의 정체성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정리해야 한다는 논리다. 저자는 의사결정의 목적과 영향을 먼저 살피지 않으면 기술을 도입하고도 조직의 방향을 잃을 수 있다고 본다.
제목의 독수리 눈은 본질을 보는 눈과 연결을 살피는 눈, 방향을 분별하는 눈을 뜻한다. 눈앞의 이익만 좇으면 장기적인 목적을 놓칠 수 있고, 기술만 앞세우면 사람과 조직의 관계가 약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눈앞의 성과가 아무리 커도 그것이 기업의 존재 이유와 모순된다면 다시 판단해야 한다는 뜻이다.
저자는 소유를 앞세운 태도에서 벗어나 사람과 일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는 청지기 정신을 가져온다. 성과를 목적으로만 삼지 않고 사람의 성장과 일의 의미를 함께 보자는 제안이다. 소유보다 존재의 문제를 앞세우는 접근은 경영자가 성과를 독점적으로 차지하는 태도와 거리를 둔다.
사람과 사람, 조직과 고객, 사람과 AI가 서로 다른 능력을 결합할 때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다는 관점이다. 연결지성은 사람 사이의 소통과 기술 도입을 동시에 다루지만 모든 연결을 가치 있게 평가하지는 않는다. 여러 사람이 정보를 나누어도 공동의 목적이 분명하지 않으면 협업이 성과로 이어지기 어렵다.
사도신경과 성경 속 사례를 통해 묻고 분별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설명한다. 이는 특정 종교적 원리를 경영의 판단 기준으로 적용하려는 저자 자신의 접근법이며 모든 기업이 따르는 일반적인 경영 이론으로 제시되지는 않는다. 성경 속 사건에서 현대 기업이 참고할 질문을 찾는 방식은 저자의 개인적인 가치관과 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책에는 저자가 네패스 현장에서 실천하려 했다는 '3 ACT'도 소개된다. 팀을 향한 책임·정렬·경청, 자신을 향한 꾸준함·용기·학습, 고객을 향한 투명성·신뢰·변화라는 아홉 태도를 묶은 것이다. 팀 구성원과 일할 때 필요한 행동과 자신을 관리할 때의 태도, 고객과 맺는 관계의 기준을 구분한다.
책의 중심은 기계가 얼마나 많은 답을 생성하는지보다 경영자가 그 가운데 무엇을 선택하고 어떤 책임을 질 것인지에 있다. 네패스를 운영한 경험이 책의 바탕에 깔려 있지만 경영 성공 사례를 단순히 나열하는 데 목적을 두지 않는다. 저자는 AI가 정보를 생산하는 역할을 넓혀도 사람과 조직의 미래를 결정하는 책임은 경영자에게 남는다고 본다.
△ 이글아이 경영/ 이병구 지음/ 272쪽
art@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