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경. (사진=이데일리DB)
대치동 한티빌리지에서도 전셋값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용면적 69.9㎡ 기준 지난 3월 5억5000만원에 계약된 나동 전세는 9월 가동 같은 면적에서 6억5000만원에 계약됐다. 같은 매물은 아니지만 반년 만에 보증금이 1억원 오른 셈이다.
전세 매물이 귀해지며 가격이 오르고 있다.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대치동 일대 다세대주택 임대차 거래는 총 656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864건)과 비교하면 24.1% 감소한 수준이다.
전세 거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지난해 1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285건이었던 전세 거래는 올해 같은 기간 147건으로 48.4% 줄었다. 반면 월세 비중은 지난해보다 10.6%포인트 상승한 77.6%를 기록했다. 대치동 일대 다세대 임대차 계약 10건 중 8건가량이 월세로 거래된 것이다.
한티역 인근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대부분 살고 있던 분들은 계약갱신을 하다 보니 신규로 나오는 물건이 거의 없다”며 “12월 방학 기간에 맞춰 방을 구할 때가 더 문제일 것 같다”고 했다.
이 같은 흐름은 대치동 일대 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에 따른 이주 수요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치동은 노후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지역이다. 그중에서도 준공 48년 차 구축인 은마아파트는 내년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이주와 철거에 들어간다.
업계는 4424가구 중 3000여가구가 자녀 교육 등을 이유로 전월세에 거주하는 임차 가구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960가구 규모 개포주공6·7단지도 2027년 2월 이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주민들이 학원가 등 기존 생활권을 유지하기 위해 인근 빌라로 유입되면서 임대차 시장의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비사업으로 멸실이 생기며 주변 임대차 시장이 들썩인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2014년~2015년 서울 강동구 재건축 단지 정비사업이 대표적이다. 당시 고덕주공4단지·삼익그린1차·고덕주공2단지의 이주 시기가 맞물리며 인근 전월세 시장에 수요가 집중됐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014년 10월 강동구 다세대주택·연립의 월평균 전셋값은 1억5812만원이었던 데 비해 1년 뒤인 2015년 10월에는 평균 1억8897만원으로 약 19.5% 상승했다.
다만 이주 수요에 따른 가격 상승이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정섭 울산과학기술원 도시미래전략연구센터 교수는 “이주 전후 2~3개월간 전세가격에 집중적으로 상승이 발행한다”며 “준공을 한 뒤에는 주택가격이 다른 지역 대비 빠르게 안정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