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에스터 게이츠 '아프리카 정물들' 展 전시전경 (화이트 큐브 서울 제공)
미국 출신의 세계적 현대미술가 티에스터 게이츠가 한국에서 첫 개인전을 선보인다.
화이트 큐브 서울이 4일부터 12월 18일까지 티에스터 게이츠의 개인전 '아프리카 정물들'을 개최한다. 게이츠는 조각, 도예, 음악 등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흑인 문화의 역사와 유산을 깊이 있게 다뤄온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 게이츠는 도예와 음악을 중심으로 '정물'의 의미를 새롭게 풀어낸다. 그는 정물이 단순히 물건을 모아놓은 대상이 아니라, 물건을 고르고 배치한 사람의 삶과 정체성을 보여주는 일종의 '자화상'이라고 바라본다. 아프리카와 서구 문화, 그리고 한·중·일 등 아시아의 문화적 전통을 융합해 새로운 정물의 개념을 선보이는 것이 이번 전시의 핵심이다.
Theaster Gates 'African Still Life', White Cube Seoul, South Korea 4 November - 18 December 2026 © Theaster Gates. Photo © White Cube (Jeon Byung Cheol). (화이트 큐브 서울 제공)
전시실에는 서로 다른 시대와 문화의 물건을 조합해 만든 조각과 새로운 도자기 작품들이 전시된다. 대표작인 '아프리카 정물들 #4'(2026)는 중국 문인들이 즐기던 수석과 옛 황동 구두닦이 받침대, 추모 깃발, 롤러스케이트 등 다양한 물건을 조합해 제작했다. 이 물건들은 조상을 모시는 제단처럼 배치되어 특정 시대나 인물을 기억하는 상징으로 쓰인다.
벽에 걸리는 도자기 연작은 불교의 불탑이나 만다라 형태를 떠올리게 한다. 흙이 가마 속 높은 온도에서 구워지며 형태와 표면이 변하듯, 작가는 재료가 변형되며 새로운 가치를 얻는 과정을 도예를 통해 보여준다.
아울러 이번 전시에는 한국의 리스닝 바(LP바)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청음 공간도 마련된다. 작가가 수집한 1만 4000여 점의 음반 아카이브를 활용해 관람객이 음악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acenes@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