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없어진 2035년…질문하면 사라지는 섬 학교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November 04일, AM 06:09

'질문 금지 구역' 정보그림 (미문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1.4/뉴스1


'질문 금지 구역'은 교육부와 대학 진학 제도가 사라진 2035년, 질문을 금지한 섬 학교의 실상을 그린다. 중학생 작가 김민기는 성적으로 아이들을 가르는 학교에서 '왜 공부하는가'라는 물음이 어떻게 지워지는지 파고든다.

소설의 교육부는 해체됐고 예산이 끊긴 학교도 잇달아 문을 닫았다. 정부가 새로 만든 '공교육 재구성위원회'는 갈 곳 없는 아이들을 위한 교육기관을 내세운다.

주인공 이태운이 도착한 '넥스트 스쿨'은 섬 전체를 학교로 쓴다. 기숙사와 맞춤형 수업을 약속하지만 성적 하위권 학생에게는 교실 대신 삽을 쥐여 준다.

학교에는 절대로 질문하지 말라는 규칙이 있다. 소설은 학생들이 질문 대신 침묵을 배우는 과정과 그 침묵을 깨고 질문을 되찾는 과정을 12개 대단원으로 따라간다.

◇ 등수에 따라 달라지는 넥스트 스쿨의 교실
대학 진학 경로가 막힌 학생들에게 넥스트 스쿨은 거의 유일한 희망이다. 태운은 섬으로 향하는 배에 올라 새로운 교육을 기대한다.

그러나 배정 과목은 성적에 따라 갈린다. 하위권 아이들은 '실용-실전 용법'이라는 이름 아래 삽을 들고 노동을 해야 한다.

상위 1%를 위한 수업은 언덕 위의 하얀 집에서 열린다. 반대편 학생들은 밤에 광산 구덩이로 향하며 등수가 가르는 차별을 겪는다.

'친구를 밟고 서다'와 '묻지 않는 아이들' 등 장 제목도 경쟁이 낳은 관계를 드러낸다. 시험지를 숨기는 손과 포개진 가방처럼 사소한 장면에 학교의 규율이 녹아 있다.

'질문 금지 구역' 정보그림 (미문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1.4/뉴스1


◇ 질문 하나에 흔들리는 침묵의 규칙
섬에서는 질문을 던진 학생이 사라지고 남은 아이들은 입을 다문다. 입을 막는 처벌뿐 아니라 질문을 스스로 포기하는 습관이 갈등의 중심이다.

전환점은 학생 한 명이 왜 공부하는지 묻는 장면이다. 학벌과 돈, 취업 이외의 답을 찾지 못하던 아이들은 당연하게 여기던 규칙을 처음 되짚는다.

질문의 대가는 가볍지 않다. 소설에는 돌아오지 않는 아이들과 사라진 이름, 문이 잠긴 공간을 둘러싼 장면이 이어진다.

이야기 후반에는 '그들이 두려워한 질문'과 '다시 묻기 시작하다'에서는 아이들이 서로의 판단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다. 경쟁과 침묵의 관계가 연대의 가능성으로 옮겨 간다.

◇ 중학생 작가가 구성한 12개 장의 교육 디스토피아
서울 소재 중학교에 재학 중인 김민기가 296쪽 분량의 장편을 썼다. 같은 세대가 실제로 교실에서 마주하는 질문을 미래의 교육제도에 겹쳐 놓았다.

이야기는 아이들의 시선에만 머물지 않는다. 섬에서 움직이는 학생들과 바깥에서 제도를 설계하는 어른들 사이로 화자가 옮겨 다닌다.

12개 대단원에는 섬이 조금씩 가까워지는 삽화성 첫머리 장면을 배치했다. '넥스트 스쿨 이후'에서는 학교를 나온 뒤에도 이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책은 11월 5일 발행 예정이다. 질문을 금지한 섬과 그 규칙을 깨뜨리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교육이 무엇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지 묻는다.

△ 질문 금지 구역/ 김민기 지음/ 296쪽

'질문 금지 구역' 표지 (미문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1.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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