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윤 기자가 쫓은 사이버 레커…폭로로 돈 버는 구조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November 04일, AM 06:11

'파괴자들' 정보그림 (스노우폭스북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1.4/뉴스1


'파괴자들'은 허위조작정보를 조회수와 수익으로 바꾸는 사이버 레커의 구조를 추적한다. 20년 차 연예부 기자 강경윤은 실제 사건의 취재 기록과 자신이 공격받은 경험을 바탕으로 폭로 산업의 구조를 살핀다.

확인되지 않은 의혹이 영상과 뉴스로 번지는 동안 당사자의 해명은 최초 폭로만큼 주목받기 어렵다. 잘못된 정보가 나중에 바로잡혀도 피해자가 잃은 평판과 시간은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강경윤은 2019년 승리 관련 첫 보도 뒤 버닝썬 게이트를 추적했다. 이후 사이버 레커를 추적하다 자신도 허위조작정보의 표적이 됐고 법적 대응을 벌였다.

책은 6개 'TRACK'과 26개 장, 프롤로그·에필로그로 구성했다. 개별 사건뿐 아니라 플랫폼과 조회수 경쟁, 법정의 책임 추궁 과정을 함께 다룬다.

◇ 폭로가 수익으로 바뀌는 정보 유통 구조
첫 번째 묶음 '터뜨리면 돈이 된다'는 확인되지 않은 폭로가 어떻게 뉴스처럼 퍼지는지 살핀다. 존재하지 않는 증거나 책임을 피하는 주장도 사례로 다룬다.

연예인에 관한 의혹이 빠르게 번지는 데에는 자극적인 영상과 수익을 연결하는 구조가 있다. 저자는 사이버 레커와 슈퍼챗, 플랫폼의 역할을 함께 짚는다.

책에는 박수홍과 김건모, 그룹 오메가엑스 관련 사건이 등장한다. 당사자들이 의혹을 반박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부담을 추적한다.

강경윤은 '가짜뉴스'가 아닌 '허위조작정보'라는 용어를 쓰는 이유도 설명한다. 폭로가 유통되는 방식과 피해 책임을 구체적으로 구분하려는 취지다.

'파괴자들' 표지 (스노우폭스북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1.4/뉴스1


◇ 취재자도 표적이 된 사건과 검증의 대가
두 번째 묶음은 버닝썬 게이트의 대화방 기록과 공익신고자 문제로 이어진다. '구하라의 용기'를 다룬 장도 포함해 진실을 말한 사람에게 돌아간 부담을 살핀다.

'조회수의 시대, 기자로 산다는 것'에서는 취재 현장에 있던 자신을 돌아본다. 보도 속도를 다투는 과정에서 기자 역시 수익과 경쟁에서 자유롭지 않았음을 돌아본다.

이어 '그다음은 나였다'는 강경윤 자신이 공격당한 경험을 다룬다. 누군가의 피해를 알리던 기자가 거꾸로 의혹을 반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그는 보도 전에 충분히 검증했는지를 묻는 질문을 책 전체에 걸쳐 붙든다. 폭로 자체보다 확인 가능한 증거와 취재 과정에 무게를 두는 태도다.

◇ 법정의 결론 뒤에도 남는 피해와 책임
다섯 번째 묶음에는 2025년 2월 한 배우의 부고 이후 벌어진 일이 등장한다. 사망한 사람의 이름으로 유통된 이야기를 확인하는 과정을 담았다.

'거짓을 법정에 세우다'는 허위조작정보의 책임을 추궁하는 소송 과정으로 이어진다. 익명 채널의 운영자와 증거 자료를 확인하는 문제도 짚는다.

저자가 피해자였던 재판에서는 공소사실이 모두 유죄로 인정됐다고 기록했다. 그러나 재판의 결론이 훼손된 일상과 시간을 되돌리는 것은 아니라는 경험도 함께 적었다.

에필로그에는 김건모와 다시 만난 장면이 등장한다. 저자는 허위정보를 소비하는 사람과 그것을 전달하는 기자 모두에게 어떤 정보를 믿기 전에 무엇을 확인했는지 되묻는다.

△ 파괴자들/ 강경윤 지음/ 236쪽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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