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문학가 권오삼 시인 (출처: 교보문고)
반세기 가까이 맑고 따뜻한 시선으로 어린이들의 마음을 노래해 온 원로 아동문학가 권오삼 시인이 지난달 29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83세.
1943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고인은 1975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당선되고 이듬해 '소년중앙' 문학상을 받으며 문단에 발을 디뎠다. 등단 이후 한평생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일상의 소소한 순간과 생명의 소중함을 포착하는 동시 창작에 전념했다.
고인은 재치 넘치는 우리말 감각과 깊은 서정성을 바탕으로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동시집 '물도 꿈을 꾼다', '도토리나무가 부르는 슬픈 노래', '고양이가 내 배 속에서'를 비롯해 '똥 찾아가세요', '진짜랑 깨', '라면 맛있게 먹는 법', '개도 잔소리한다', '너도 나도 엄지척' 등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특히 표제작 '발'은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려 수많은 어린이에게 친숙하게 다가갔다. 아울러 동시 창작론 '동시는 내게 말했다'를 펴내며 오랜 창작 과정에서 길어 올린 문학적 통찰과 태도를 후학들에게 전하기도 했다.
한국 아동문학의 지평을 넓히는 데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고인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 방정환문학상을, 2011년에는 권정생창작기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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