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해역 조사 전경 (사진=국가유산청)
마도5호선 목간에는 화물 수집 시점으로 ‘정묘년’과 ‘정묘 12월’이 기록돼 있다. 함께 출토된 유기물의 방사성탄소연대(12세기 중반~13세기 전반)와 청자 연대 등을 종합하면 정묘년은 1207년으로 판단된다. 한겨울인 정묘년 12월은 기후가 좋지 않아 통상 항해하지 않는 때여서, 항해 시기는 이듬해인 1208년 봄일 가능성이 높다. 목간에 적힌 화물 발송지는 영암군과 안로현(현 영암군 금정면 일대), 목적지는 경(개경)으로, 전라도 서남부의 화물을 개경으로 보내던 선박으로 보인다.
마도5호선은 2009년 발굴된 마도1호선과 성격이 매우 유사하다. 1호선 역시 1207년 수집한 화물을 싣고 1208년 개경으로 향하던 중 침몰했으며, 발송지는 죽산현(해남)·회진현(나주)·수령현(장흥)·안로현(영암) 등 전라도 서남부였다. 특히 안로현에서 개경의 송득덕에게 보내는 5호선 목간(5~20번)은 1호선 ‘안로현’ 목간(1~34번)과 필적과 내용이 거의 같아 같은 사람이 쓴 것으로 추정된다.
마도 5호선 출수 목간 (사진=국가유산청)
음파 지층탐사로 확인한 해저 이상체 반응 지점을 추가 조사한 결과 또 다른 난파선으로 추정되는 ‘마도6호선’의 매장 흔적도 발견됐다. 마도2호선 동쪽 100m 지점 시굴조사에서는 청자유병·도기정병·목간·볏섬·화물 받침목 등 고려시대 유물 20여 점이 나왔다. 이 중 ‘사주호장목량’, ‘반성형지○미’라고 적힌 목간이 주목된다. 각각 사주 지역 호장(지방 향리의 우두머리) 목량, 반성 지역(현 진주시 반성면 일대) 형지○가 화물을 보냈다는 내용이다. 사주는 현재의 경남 사천시로, 고려시대 세곡(稅穀)을 보관하던 13개 조창(漕倉) 중 하나인 통양창이 있던 곳이다. 아직 선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경상도에서 출항한 선박이 처음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2027년에도 마도5호선 해역 발굴을 이어가는 한편, 새로 확인된 ‘경상도 사천발 난파선’의 성격을 밝히기 위한 정밀 발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