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민간 재개발 부정부패' 발언에 "吳 "'낡은 이분법적 사고 버려야"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4일, PM 07:22

[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재개발 사업 주체와 방식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과 또 한 번 부딪혔다. 민간 재개발은 부정부패 소지가 큰 반면 공공 재개발은 속도가 빠르다는 취지의 이 대통령 발언을 오 시장이 정면으로 반박하면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서울 종로구 한 소규모 캡슐형 호텔에서 진행된 숙박시설 화재안전 현장 점검에서 핵심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서울 종로구 한 소규모 캡슐형 호텔에서 진행된 숙박시설 화재안전 현장 점검에서 핵심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오 시장은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비사업에 진심이라면 창신동도 오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대통령께서 오늘 현장에서 하셨어야 할 말씀은 과거 정비사업을 무너뜨린 잘못이 다시는 반복도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이어야 한다”며 “국토부에도 ‘민간 개발은 투기, 공공 개발은 공급’이라는 낡은 이분법적 사고를 버리고 모든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라고 주문하셨어야 한다”고 적었다.

앞서 이날 오후 이 대통령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진행하는 서울 성북구 장위동 장위9구역 현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공공이 하면 속도도 빨라지고 부정부패 소지도 줄어들고”라며 “여전히 민간 주도로 하려고 하는 움직임이 많다. 이게 다 소위 부정부패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민간 재개발이 조합 만들어 하는 거 맨날 싸워서 지연된다”고도 했다.

오 시장은 이에 ‘민간과 공공을 바라보는 편향된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3년간 서울 주택공급의 약 90%를 담당한 것은 다름 아닌 민간사업”이라며 “민간개발의 역할과 중요성을 외면하는 것은 곧 주택공급의 핵심을 외면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했다.

또 오 시장은 최근 사업시행자 지정이 지연되고 있는 종로구 창신동의 어려움도 호소했다. 고(故) 박원순 전임 시장 시절 정비구역 해제로 주민들이 낡은 주거지에서 버티고 있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대통령께서 정비사업에 진정성이 있으시다면 민주당 소속 단체장이 주민들의 피눈물 어린 세월을 두 번이나 짓밟는 야만적인 행태를 그저 지켜만 보셔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공공 개발 만능론에서 벗어나 재개발을 간절히 기다리며 절규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부터 들으라”며 “그렇지 않다면 정부가 외치는 ‘닥공(닥치고 공급)’은 결국 현장의 절박함을 외면한 공허한 구호에 그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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