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4500명 조사…외로움 26.1%, 냉소주의 성향 23%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November 05일, AM 10:02

'한국인의 가치관 트렌드 2027' 정보그림 (동아시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1.5/뉴스1

'한국인의 가치관 트렌드 2027'은 전국 4500명의 응답을 바탕으로 한국 사회의 달라진 결속 방식을 살핀다. 지용근 등 사회학자와 조사 전문가 6명은 가족과 일, 외로움과 인공지능(AI)을 관통하는 변화를 '느슨한 결속'으로 읽는다.

조사에서는 스스로 외롭다고 답한 사람이 26.1%, 냉소주의 성향이 뚜렷한 사람이 23%였다. 일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일 절대 우선형'은 전체의 4.5%에 그쳤다.

전통적인 가족 규범을 강하게 지지하는 집단의 평균 나이는 39.1세로 네 유형 중 가장 젊었다. AI와 일상적인 대화에 가장 몰입하는 연령대 역시 10대가 아니라 20대로 나타났다.

연세대학교 CLIO 사회발전연구소와 지앤컴리서치가 기획한 책은 2026년 3~4월 본조사 2000명씩 두 차례와 65세 이상 조사 500명을 바탕으로 했다. 10개 주제를 96개의 그래프와 표로 풀어낸다.
'한국인의 가치관 트렌드 2027' 정보그림 (동아시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1.5/뉴스1

◇ 일의 우선순위와 행복은 세대로 나뉘지 않았다
일을 우선하는 사람과 삶을 앞세우는 사람은 같은 세대 안에도 공존한다. '삶 우선형'은 48.2%로 나타났으며 특정 연령층에만 몰리지 않았다.

좋은 일자리의 조건으로 임금과 고용안정이 중요하지만 성취감과 흥미, 동료관계, 자율성도 중시됐다. 여러 내재적 보상을 추구하는 유형은 34.8%였다.

젊을수록 타인의 행동을 관대하게 보는 경향도 확인됐다. 30대 이하에서 SNS에 올린 귀여운 해달 사진을 장엄한 폭포보다 선호한 비율은 74~82%로 조사됐다.

행복을 경쟁으로 보는 태도와 타인의 행복을 함께 느끼는 태도도 대비된다. 다른 이의 행복에 공감하는 집단의 삶의 만족도는 6.59점으로 반대 집단의 5.22점보다 높았다.

◇ 결혼은 선택이지만 제도는 결혼 중심
가족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89.0%였다. 그러나 전통 가족 규범을 강하게 지지한 비율은 11.1%로, 가족의 가치와 가족이 따라야 할 형태에 대한 의견은 달랐다.

기혼자의 85.6%는 결혼을 개인의 선택으로 봤고, 전체의 78.1%는 결혼하지 않은 사람도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 반면 결혼 상태가 자신의 삶에 큰 영향을 준다는 응답은 68.8%였다.

외로움은 연령보다 생활환경과 더 밀접하게 나타났다. 하루 3시간 넘게 스마트폰을 이용한 사람의 외로움 응답은 29.6%였지만 1시간 미만 이용자는 14.8%였다.

소득에 따른 차이도 확인됐다. 월 가구소득 1000만 원 이상 집단의 외로움 응답은 19.9%로, 700만 원 아래 구간의 28% 안팎보다 낮았다.
'한국인의 가치관 트렌드 2027' 정보그림 (동아시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1.5/뉴스1

◇ 냉소와 AI, 노년에서 드러난 새 갈림길
냉소 성향을 측정한 문항에서는 정의를 말하는 사람도 자기 이익을 추구한다는 의견에 55.0%가 동의했다. 연구진은 세상을 믿지 않는 태도와 실제 변화를 포기하는 태도가 완전히 같지는 않다고 구분한다.

종교의 변화도 살핀다. 무종교인 비율이 54.7%에 이르는 사회에서 믿음과 공동체의 관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자기만의 신'이라는 주제로 분석한다.

노년은 단일한 집단이 아니었다. 사회에 기여할 능력이 있다는 응답은 65~69세 69.1%에서 75세 이상 40.9%로 낮아졌고, 디지털 기기로 생활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응답도 차이를 보였다.

저자들은 강제로 묶이던 관계가 개인이 선택하는 관계로 바뀐다고 본다. 자유가 넓어지는 만큼 외로움과 신뢰의 문제도 커지는 현실에서, 서로 다른 가치관을 인정하는 제도와 연결 방식이 과제로 남는다.

△ 한국인의 가치관 트렌드 2027/ 지용근·강정한·박찬웅·이승훈·정재영·한준 지음
'한국인의 가치관 트렌드 2027' 표지 (동아시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1.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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