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택 대주교 “단절의 시대 살아가는 청년들…‘세계청년대회’서 용기 얻어가길”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5일, PM 09:32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내년 여름 서울에서 이루고자 하는 것은 많은 사람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만이 아닙니다. 서로 다른 청년들이 만나 자신에게 이미 주어진 가치를 발견하고 서로에게 마음을 여는 경험이 되길 바랍니다.”

정순택 대주교(왼쪽에서 여섯번째)와 이경상 주교(왼쪽에서 다섯번째), 행사 관계자 등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정순택 대주교(왼쪽에서 여섯번째)와 이경상 주교(왼쪽에서 다섯번째), 행사 관계자 등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5일 서울 명동대성당 문화관 꼬스트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조직위원장 정순택 대주교(천주교 서울대교구장)는 대회의 의미와 비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정 대주교 외에도 이은복 정부지원단 부단장과 박찬구 서울특별시 정무부시장이 참석해 정부와 서울시의 대회 협력 의지를 전했다.

◇정순택 대주교 “단절의 시대에 필요한 것은 용기”

내년 열리는 서울 세계청년대회 본대회는 내년 8월3일부터 같은 달 8일까지 서울 일원에서 열린다. 조직위원회는 전 세계 약 190개국에서 온 해외 청년 순례자 약 40만 명과 국내 참가자 약 10만 명이 등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해외 미디어 약 3000명, 주교·사제단 약 1만 3000명, 자원봉사자 약 2만 명도 함께한다.

대회 주제는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로 선정됐다. 이날 정 대주교는 인사말에서 ‘단절’의 의미를 되새겼다. 그는 “단절된 사회에서 젊은이들은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해 나가고 있지만, 사람의 가치는 증명해서 얻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교황 레오 14세의 첫 회칙 ‘고귀한 인류’(Magnifica Humanitas)를 인용해 “인간의 존엄은 한 사람의 능력이나 부, 사회적 위치에 달려 있지 않으며, 사람의 가치는 이미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주어져 있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서울 곳곳에서 만남의 자리가 만들어진다. 낮선 사람에게 문을 여는 일에는 용기가 필요하다”라면서 “용기가 필요한 것은 맞이하는 쪽만이 아니며 낯선 나라로 떠나 처음 보는 사람에게 다가가는 일에도 용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단절의 시대에 필요한 것은 만남의 용기이고, 맞아들임의 용기”라고 강조했다.

정순택 대주교 “단절의 시대 살아가는 청년들…‘세계청년대회’서 용기 얻어가길”
◇50만명 인파 몰린다…정부, 지자체 등 만반의 준비

이날 간담회에선 조직위원회 총괄 코디네이터를 맡은 이경상 주교가 대회의 준비 현황과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이 주교는 주요 행사별 예상 인원에 대해 “개막미사 20만 명, 교황 환영행사 30만 명, 십자가의 길과 밤샘기도 각 50만 명이 함께하고, 마지막 날 파견미사에는 미등록 참가자를 포함해 100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아울러 본대회 주요 행사의 개최지도 공개됐다. 내년 8월 3일 개막미사를 시작으로 5일 교황 환영행사와 6일 십자가의 길이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되고, 7일 밤샘기도와 8일 파견미사는 서울공항에서 열린다. 조직위원회는 프로그램별 특성과 참가 수요를 고려해 행사장 운영과 안전대책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 주교는 “주민 일상을 지키는 상생 관리 차원에서 주민 이동권을 확보하고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면서 “공동 숙박시설 50만명 수용을 목표로 서울시와 교육청, 교육부와 함께 만반의 준비를 갖출 것”이라고 했다.

서울 본대회에 앞서 7월29일부터 8월2일까지는 인천과 광주 등 전국 15개 교구에서 해외 청년들을 맞이하는 교구대회가 진행된다. 해외 참가자들은 각 지역에 머물며 지역 공동체와 교류하고 한국의 신앙·문화·생활을 경험한 뒤 서울로 이동해 본대회에 참여한다.

숙박시설은 본당과 교육부, 홈스테이 신청 등을 받아 5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동숙박시설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본당과 홈스테이를 통해 서울대교구가 27만 명, 서울시·교육청·교육부·서울시 외 교구 등을 통해 23만 명 규모의 숙박시설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대회 기간이 여름에 열리는 만큼 안전에도 만반의 준비를 가한다. 이 주교는 “행사장 휴식 방안을 마련하고, 그늘과 휴식 그리고 급수 공간을 충분히 갖추고 기상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이라면서 “장애가 있는 순례자를 포함해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대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참가 등록은 지난 10월22일 시작됐다. 이 주교는 “지난 4일 저녁까지 등록을 마친 인원은 총 8만 1820명”이라면서 “전세계 청년들이 희망과 용기를 안고 돌아갈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반의 준비를 갖추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대회 참가 신청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공식 홈페이지의 온라인 등록시스템을 통해 진행되며,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스페인어·프랑스어·포르투갈어·이탈리아어 등 6개 언어로 등록 서비스가 제공된다. 만 14~30세 청년이 주요 대상이지만, 연령에 관계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