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계청년대회, 광화문 대신 상암과 서울공항에서 열린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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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026년 November 05일, PM 01:36

정순택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조직위원장 대주교가 5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 문화관 꼬스트홀에서 열린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1.5/뉴스1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조직위원회가 서울월드컵경기장과 서울공항을 주요 행사장으로 제시하며 도심 교통 통제 최소화와 대규모 인파의 안전을 장소 선정 기준으로 내세웠다.

서울 본대회는 내년 8월 3일부터 8일까지 열린다. 조직위원회는 약 190개국에서 오는 해외 청년 40만 명과 국내 청년 10만 명 등 50만 명이 등록하고, 마지막 파견미사에는 미등록 참석자까지 합쳐 100만 명이 모일 것으로 추산했다.

WYD조직위 총괄 코디네이터 이경상 주교는 5일 서울 명동대성당 문화관 꼬스트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서울 도심에서 여러 날 도로를 막는 방식을 피하면서 많은 인원이 모일 공간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3일 개막미사, 5일 교황 환영행사, 6일 십자가의 길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하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어 7일 밤샘기도와 8일 파견미사는 서울공항을 예정지로 제시했다. 이경상 주교는 정부와의 최종 확정 절차는 남아 있다고 밝혔다.

준비 과정에서는 폭염에 대비한 쉼터와 의료 지원, 인공지능을 활용한 인파 관리, 숙박시설 확보가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정순택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대주교는 이번 대회가 서로 다른 청년이 경쟁과 단절을 넘어 관계를 맺는 만남의 자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광화문 교통 통제 대신 상암…서울공항은 100만 명 수용 구상

이경상 주교는 광화문 개최 여부에 대해 "일단 대원칙은 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자는 것이다"며 "광화문에서 한다면 여러 날 동안 도로를 통제해야 한다"라며 서울월드컵경기장과 주변 광장 활용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2014년 광화문에서 열린 시복미사는 일요일 반나절만 사용했지만, 이번 대회는 여러 날 행사가 이어지는 만큼 교통과 경호 부담이 크다"고 덧붙였다.

서울공항은 파견미사 참석 규모와 안전을 함께 고려한 곳이다. 이 주교는 "그곳은 100만 명 이상 수용할 수 있다"라고 말하며 활주로를 제외하면 풀밭이어서 대규모 참가자들이 머무르기에도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순례자들은 서울공항 주변 대중교통에서 내려 약 2.8~4㎞를 걸어서 이동할 수 있으며, 조직위원회는 도보 동선에 급수·냉각 지점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 주교는 군 당국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정부에서도 아직 최종 확정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거의 그렇게 준비가 모아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5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 문화관 꼬스트홀에서 열린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기자간담회에서 교황 레오 14세의 영상 메시지가 상영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1.5/뉴스1

◇ 인파·폭염 대비 체계 구축…8월 일정·숙박 확보 과제

행사장 안전관리는 인파 흐름을 사전에 분석하고 관계기관이 현장 상황을 함께 관리하는 방식으로 준비한다. 이 주교는 "군중 이동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적용해서 밀집·정체 위험 구간을 사전에 점검할 계획이고, 현장에서도 그것을 분석할 것"이라며 "현장에서는 폐쇄회로텔레비전(CCTV)과 인공지능 기반 밀집도 분석도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폭염 대응에서는 그늘과 냉방 쉼터, 식수 공급을 우선 마련한다. 이 주교는 "특히 폭염에 대비해 그늘과 냉방 쉼터, 식수 공급, 살수, 개인 냉각 지원 등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상 악화에 따른 행사 중단·재개 기준과 의료진의 응급 대응 체계도 관계기관과 조율하고 있다.

8월 개최 시기를 바꾸기 어렵다는 입장도 내놨다. 이 주교는 서울시가 제기한 일정 조정 문제와 관련해 "서울시장이 일주일 늦춰 달라고 했더라도 그렇게 되면 학교 시설을 사용할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방학 기간에 학교 숙박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세계 각국 청년의 휴가 일정도 맞출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숙박은 성당·홈스테이와 학교·공공시설 등을 합쳐 50만 명 수용을 목표로 한다. 이 가운데 서울대교구가 27만 명, 정부·서울시·교육청 및 다른 교구 등을 통한 시설이 23만 명 규모다. 이 주교는 "홈스테이는 계속 홍보하며 신청을 받고 있다"라며 수용 인원 확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 정순택 대주교, 경쟁과 단절 넘어 만남·환대 강조
정순택 대주교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한국이 전쟁과 분단으로 단절을 경험한 나라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오늘날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사회적 고립도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오늘 우리는 손안의 화면을 통해 언제든 서로에게 닿을 수 있다"라면서도 실제로 서로를 깊이 알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청년들이 끊임없는 비교와 평가 속에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도록 요구받는 현실을 짚었다. 그는 "성취는 쌓여가지만,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확신은 함께 쌓이지 않는다"라고 말하고, 인공지능 등 기술 변화가 능력 중심의 평가 기준마저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의 가치는 증명해서 얻는 것이 아니다"라며 능력과 부, 사회적 지위가 인간의 존엄을 결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세계청년대회에서는 서로 다른 나라와 문화, 믿음을 가진 청년들이 함께 걷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상대를 조건이 아닌 한 사람으로 만나게 된다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해외 청년에게 머물 자리를 내어주는 가정, 만남의 공간을 여는 본당, 이들을 맞이하는 지역사회가 대회의 의미를 실천하는 현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단절의 시대에 필요한 것은 만남의 용기이고, 맞아들임의 용기다"라며 전 세계 청년과 국민이 함께하는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순택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조직위원장 대주교(왼쪽 세 번째)와 이경상 조직위원회 총괄 코디네이터 주교 등 관계자들이 5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 문화관 꼬스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1.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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