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국립창극단 연습실에서 신작 '오이디푸스' 시연이 진행 중이다. (사진=국립극장)
소포클레스의 비극 ‘오이디푸스 왕’을 창극으로 옮긴 이 작품은 오이디푸스와 크레온 등 남성 인물까지 모든 배역을 국립창극단 여성 단원이 맡는다.
유 단장은 “여성국극과는 다른 개념의 ‘여성창극’으로 봐달라”며 “음악적으로 섬세하고 세밀한 지점을 보여주기 위해 준비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으로만 구성했을 때 가볍게 느껴질 수 있는 빈 곳을 어떻게 채울지 창작진이 많이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극본은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 ‘리어’의 배삼식이 썼다. 연극 ‘오이디푸스-알려고 하는 자’로 루마니아 바벨페스티벌 연출상을 받은 최진아 연출은 이번이 첫 창극이다. 최 연출은 “오이디푸스는 보통 사회적으로 재해석되거나 개인의 심리로 분석되는데, 이번 대본은 운명 앞에서 느끼는 존재의 불안에 중점을 뒀다”며 “관객이 ‘나는 왜 이런 우연과 결과를 만나는 걸까’ 사유할 수 있는 장면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또 “창극은 형식의 틀이 강력하다”며 “기존 문법을 충실히 지키면서 관객에게 다가갈 방법을 찾고 있다”고 했다.
5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국립창극단 연습실에서 신작 '오이디푸스' 라운드 인터뷰에서 최진아 연출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립극장)
배우들은 인물의 내면과 관계를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소연은 “왕이라서, 남성이라서가 아니라 인간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감정을 섬세하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오카스테 역의 김미진은 “운명 앞에서 얼마나 주체적인 삶을 살고 책임을 감당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역할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테이레시아스 역의 민은경은 “유명한 대사들이 판소리로 전달될 때 관객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며 “성별을 떠나 인간의 내면을 관객과 함께 들여다본다면 또 다른 오이디푸스가 탄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극 ‘오이디푸스’는 11월 26일부터 12월 5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