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수 회고전 '흰 우유의 어둠' 전시전경 (학고재 제공)
유년 시절의 기억과 지나간 시간에 대한 그리움을 독특한 선과 색채로 화폭에 담아낸 박광수 작가의 신작들이 관객을 맞이한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학고재는 12월 5일까지 박광수 개인전 '흰 우유의 어둠'을 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성장한 강원도 철원의 자연 풍경과 개인적인 체험을 바탕으로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독창적인 회화 세계를 선보인다.
작가는 돌아갈 수 없는 과거와 현재 사이의 틈새를 무수한 선으로 채워 넣는다. 선을 긋고 지우기를 거듭하는 사이 사람의 몸이 땅으로 변하거나 뇌가 허공에 떠오르는 기묘한 광경이 펼쳐진다.
박광수, 모든 하늘 All the Skies, 2026, Oil on canvas, 130.3x193.9㎝ (학고재 제공)
평화로운 농촌 풍경과 발밑에 묻힌 위험한 지뢰가 공존하던 어린 시절의 기억처럼, 화면 안에서는 친숙함과 낯선 불안감이 묘한 균형을 이룬다. 작가는 프랑스 철학자 가스통 바슐라르의 글에서 착안해 불투명한 흰색 이면에 자리한 깊은 어둠의 공간을 화폭으로 이끌어냈다.
박광수의 회화는 하나의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엉킨 실타래 같은 붓질 속에서 관객 저마다의 기억을 건져 올리도록 이끈다. 겹겹이 포개진 물감의 결을 따라가다 보면 마음 한구석에 남은 쓸쓸하면서도 다정한 그리움의 실체를 고요히 마주하게 된다.
학고재 관계자는 "작가가 시간의 흔적을 엮어 전에 없던 시공간을 구현했다"며 "익숙한 일상의 껍질을 벗겨내고 보이지 않던 세계의 이면을 마주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acenes@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