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고유가 뚫었다"… 에미레이트, 순이익 10억달러 달성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6일, PM 01:13

[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과 항공유 가격 상승이라는 이중고 속에서도 에미레이트 항공이 상반기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여객 운항 차질을 글로벌 화물 운송 특수로 상쇄하며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입증했다는 평가다.

에미레이트 항공의 모기업 에미레이트 그룹은 2026~2027 회계연도 상반기(4~9월) 기준 매출 180억 달러(약 24조 8000억 원), 순이익 10억 달러(약 1조 3800억 원)를 기록했다고 5일 발표했다.

에미레이트 항공(사진=에미레이트 항공)
에미레이트 항공(사진=에미레이트 항공)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 순이익은 66% 감소했으나, 유가 변동성과 영공 통제라는 대외 악재 속에서도 10억 달러 규모의 순익을 지키며 현금 보유액 147억 달러를 확보했다.

항공 사업 부문인 에미레이트 항공은 상반기 순이익 9억 300만 달러(약 1조 2400억 원), 매출 155억 달러를 거뒀다. 중동 지역 영공 제한에 따른 노선 우회와 항공유 가격 상승이 수익성을 압박했으나, 프리미엄 객실 수요와 화물 사업 성과가 하방을 받쳤다.

[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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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화물 부문인 ‘에미레이트 스카이카고’의 실적 개선이 돋보였다. 수송 화물량은 120만 톤으로 전년 대비 1% 감소했으나, 화물 매출은 52% 급증했다. 홍해 사태 등 해상 운송 차질로 대체 항공 화물 수요가 몰린 데다 영공 제한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운임이 오른 영향이다. 회사는 보잉 777 화물기 5대를 신규 도입하고 알마티, 정저우 노선을 신설하는 등 물류망을 대폭 확장했다.

여객 수송은 두바이를 거점으로 복원력을 높이고 있다. 9월 말 기준 운항 네트워크는 분쟁 이전의 91% 수준인 78개국 150개 공항까지 회복됐다. 상반기 수송 여객 수는 2180만 명, 평균 탑승률은 72.0%를 기록했다.

에미레이트는 실적 악화 상황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상반기 A350 신규 항공기 9대를 새로 들여왔고, A380(9대)과 보잉 777(3대)의 객실 개조를 마쳤다. 초고속 ‘스타링크’ 기내 와이파이 적용 기재를 57대로 확대했으며, 51억 달러 규모의 대형 정비 시설 건설에도 착수했다. 지상 조업 부문인 드나타(dnata) 역시 매출 30억 달러, 순이익 8400만 달러를 내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셰이크 아흐메드 빈 사이드 알 막툼 에미레이트 그룹 회장 겸 CEO(사진=에미레이트항공)
셰이크 아흐메드 빈 사이드 알 막툼 에미레이트 그룹 회장 겸 CEO(사진=에미레이트항공)
셰이크 아흐메드 빈 사이드 알 막툼 에미레이트 그룹 회장 겸 CEO는 “전례 없는 지역적 어려움 속에서도 독보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화물 사업의 견조한 성과로 방어력을 입증했다”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항공기 및 서비스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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