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수 제자리인데 매출 2배…제주 카지노 영업 비결은?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6일, PM 01:44

[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의 월간 매출이 처음으로 600억 원을 돌파했다. 이용객 수는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고액 베팅 고객 유치로 1인당 게임 투입 금액(드롭액)이 늘고 카지노 승률을 뜻하는 ‘홀드율’이 급등한 결과다. 증권가와 시장 전문가들은 롤링 고객(고액 지속 베팅객) 유치 전략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이번 실적 급증의 상당 부분이 행운에 가까운 홀드율 상승에 기댄 만큼 영업이익의 지속성을 신중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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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베팅 한도 인상’ 통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의 10월 카지노 순매출은 625억 2600만 원으로 전월 대비 115.4%, 전년 동기 대비 24.1% 급증했다. 사업부별로는 테이블게임 매출이 603억 5200만 원으로 전월 대비 134.6% 급증한 반면, 슬롯머신 등 머신게임 매출은 21억 7400만 원으로 34.3% 감소했다.

이 같은 성장의 동력은 칩 구매 금액인 ‘드롭액(Drop)’의 급증이다. 10월 테이블 드롭액은 3274억 1600만 원으로 전월(2377억 6900만 원) 대비 37.7%, 전년 동기 대비 27.5% 늘어 월간 기준 사상 처음으로 3000억 원 고지를 밟았다.

특이점은 고객 수 증가가 아닌 ‘1인당 베팅 규모’가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는 점이다. 10월 카지노 이용객은 6만 6254명으로 전월(6만 6393명)과 차이가 거의 없었지만(-0.2%), 이용객 1인당 평균 테이블 드롭액은 358만 원에서 494만 원으로 38%나 뛰어올랐다.

이는 고액 베팅 고객(VIP) 중심의 체질 개선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메리츠증권 김민영 연구원은 “일반 테이블의 최대 베팅 한도를 1억 원, 프리미엄 테이블을 1억 5000만 원까지 상향 조정하고 롤링 고객 전용 공간 운영을 재개한 성과가 드롭액 확대로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매출 폭등의 72%는 ‘홀드율 착시’

그러나 전문가들은 10월 매출 폭발이 구조적 체류객 증가보다는 변동성이 큰 ‘홀드율 상승’에 기댄 측면이 크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9월 10.8%에 불과했던 테이블 홀드율은 10월 18.4%로 7.6%포인트 껑충 뛰었다.

10월 테이블 매출 증가분 약 346억 원을 분해해 보면 9월 홀드율(10.8%)이 유지됐을 때 드롭액 증가만으로 늘어나는 순수 매출 효과는 약 97억 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약 249억 원(증가분의 약 72%)은 카지노 측의 승률이 일시적으로 상승한 데 따른 ‘홀드율 효과’다. 게임 결과에 따라 움직이는 홀드율 특성상, 10월의 100% 넘는 매출 성장률을 향후 지속 가능한 성장률로 보는 것은 착시를 부를 수 있다.

회계상 기준 차이에 따른 실질 수익성 검증도 과제다. 공시된 10월 순매출(625억 원)은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에이전트 수수료 등 차감 항목을 제외한 금액이다. 카지노협회 기준 총매출인 832억 6100만 원과는 207억 3600만 원의 격차가 발생한다. 수수료 지급 및 롤링 마케팅 비용이 수반되는 VIP 중심 영업 구조에서는 총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증권가 시선 역시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하나증권 이기훈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카지노 홀드율 변동성과 글로벌 카지노 업종의 주가 약세를 감안해 실적 추정치와 목표주가를 신중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목표주가를 종전 2만 1000원에서 1만 6000원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국제선 확대 호재… “재방문 VIP 기반 굳혀야”

긍정적인 대목은 인프라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동계 제주공항 국제선 운항계획은 주 486편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3%, 직전 하계 대비 9% 증가해 외국인 접근성이 대폭 강화된다.

다만 호텔 부문과의 시너지 및 연결 실적 개선은 확인이 더 필요하다. 10월 그랜드 하얏트 제주 호텔의 별도 기준 매출은 155억 4200만 원으로 전월 대비 9.2% 늘었지만, 카지노 이용객 콤프(무상 제공 객실) 등 내부거래를 차감한 연결 기준 호텔 매출은 67억 14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했다. 카지노 활성화가 리조트 전체의 수익성 개선으로 온전히 연결되는지 여부는 향후 4분기 연결 재무제표를 통해 입증되어야 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카지노 전문 애널리스트는 “10월 실적은 고액 베팅 고객 유치 전략의 타당성을 입증한 동시에 홀드율 변동성에 따른 실적 착시를 동시에 보여준 사례”라며 “단기 매출 기록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확충되는 국제선 인프라를 바탕으로 고정적인 VIP 드롭액 기반을 얼마나 단단하게 다지는지가 기업가치 재평가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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