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영의 불교 강연과 논설, 51편으로 다시 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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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026년 November 07일, AM 06:27

'무엇을 믿고 어떻게 살 것인가' 표지 (사회평론아카데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1.7/뉴스1

'무엇을 믿고 어떻게 살 것인가'는 불연 이기영의 불교 강연과 논설을 모아 신앙의 의미와 사회적 실천을 함께 묻는다. 1998년 출간한 '다시 쓰는 한국불교유신론'을 51편의 글로 다시 엮은 개정판이다.

이기영은 한국불교연구원을 세우고 학문 연구와 재가불교 운동에 참여했다. 불교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교설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일과 한국불교가 현실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일이 그의 글에 함께 나타난다. 개정판은 이 두 방향을 네 장으로 나눴다.

첫 장 '불교의 본질과 이상'에서는 믿음과 육도윤회, 보살과 보살행을 다룬다. 선과 삼매, 정토경에 관한 글도 실어 불교의 주요 교설이 단순한 지식으로 머무는지 아니면 실제 수행과 삶을 바꾸는 원칙으로 이어지는지 따지고, 개념을 설명하면서 그 의미를 왜곡할 수 있는 오해의 여지도 살핀다. 불교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가 핵심 용어를 따라갈 수 있도록 비교적 짧은 글을 나란히 배치했으며, 철학적 질문과 구체적 행동을 서로 분리하지 않는 방식으로 내용을 풀어낸다.

두 번째 장 '세간과 출세간'은 삶의 문제로 시선을 돌린다. 종교인의 대화, 사회 병리의 치유, 효의 의미, 보살의 경제학 등 사회와 연결된 질문이 이어진다. 개인이 얻는 깨달음과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분리될 수 있는지도 함께 검토한다.

세 번째 장 '불자의 길, 보살의 길'에서는 자비와 기쁨, 평정의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문제를 다룬다. '어떤 상황에서든 주인이 되라', '무엇을 믿고 어떻게 살 것인가', '귀명삼보의 참된 의미와 실천' 같은 글을 통해 믿음의 기준과 개인의 책임을 되묻고, 형식적 의례를 지키는 것만으로 충분한지 검토한다. 종교인의 태도와 인간관계에서 필요한 자비를 한데 놓아 신행의 성격이 내면의 수양과 사회적 행동 모두에 닿아 있음을 보여주는 구성이다.

마지막 장은 한국불교의 현대화와 개혁을 다룬 글로 구성했다. 한국불교의 과제와 향후 방향을 검토하고, 1994년 조계사 사태 당시 혁신을 촉구한 '다시 쓰는 한국불교유신론'도 실었다. 개인의 수행을 넘어 종교 공동체의 구조적 문제로 논의를 확장한다.

초판은 이기영이 생전에 남긴 법문과 논설 가운데 60편을 골라 1998년 5월에 묶었다. 이번 판본은 51편을 다시 선별하면서 당시 표제였던 '다시 쓰는 한국불교유신론' 대신 수록 글 한 편의 제목을 전체 책 이름으로 삼았고, 한국불교의 개혁을 직접 촉구한 글도 마지막 장에 그대로 남겼다. 1996년 세상을 떠난 저자의 30주기를 맞아 재간한 책인 만큼 불교의 기본 교설뿐 아니라 그가 여러 시기에 걸쳐 한국불교계에 던졌던 과제를 함께 되짚을 수 있다.

불교 입문자를 위한 기본 교설과 불교계에 던진 비판적 제언이 한 권 안에서 만난다. 신앙이 무엇을 믿는 일인지 묻는 질문은 곧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의 문제로 이어진다. 과거의 개혁 논의를 오늘의 불교와 나란히 읽을 수 있도록 글을 다시 배치했다.

△ 무엇을 믿고 어떻게 살 것인가/ 이기영 지음/ 3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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