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고전 속 고양이는 어떤 이름으로 불렸을까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November 07일, AM 06:26

'묘묘잡기, 오묘한 고양이에 관한 잡다한 이야기' 표지 (메디치미디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1.7/뉴스1

'묘묘잡기, 오묘한 고양이에 관한 잡다한 이야기'는 한문 문헌 속 고양이의 흔적을 모아 사람과 동물의 오래된 관계를 살핀다. 한문학자 김경은 직접 기르던 고양이를 떠나보낸 뒤 옛 글을 찾아 읽으며 고양이를 대하는 여러 시선을 발견했다.

고양이는 언제부터 사람의 곁에 머물렀으며 왜 오늘의 이름으로 불리게 됐을까. 첫 부분은 한자어로 남은 여러 별명과 종류별 명칭을 검토한다. 눈동자와 울음소리, 가르랑거리는 소리처럼 눈에 띄는 특징이 이름에 반영된 사례도 등장한다.

고양이의 기원과 이동을 다루는 장에서는 신계에서 인간계로 내려왔다는 이야기와 이국에서 온 고양이의 기록을 함께 살핀다. 고양이가 사람의 곁으로 들어와 관계를 맺는 과정을 여러 문헌에 남은 단서로 추적하며, 기특하거나 사랑스러운 존재로 보는 시선뿐 아니라 무서운 동물이나 영험한 대상으로 대했던 관점까지 구분해 소개한다.

시는 고양이를 바라본 감정을 비교적 직접적으로 남겼다. 누군가는 고양이를 인자한 동물로 그렸지만 다른 시에서는 겉과 속이 다르다고 비판했다. 쥐를 잘 잡는 고양이는 유용한 동물이었고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고양이는 풍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고양이를 가족처럼 여긴 마음도 옛 시에 담겼다. 새끼를 아들처럼 부르거나 편안한 깔개를 좋아하는 습성을 적어 둔 글은 오늘날 반려묘를 키우는 사람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장면이고, 쥐를 잡는 능력이나 집안에서 맡는 역할을 평가한 기록과 나란히 읽으면 고양이를 대하는 실용적 태도와 정서적 친밀감이 공존했음을 알 수 있다.

그림을 다루는 부분에서는 시만 전해지는 작품, 그림과 시가 함께 남은 작품, 한 사람이 둘 다 완성한 작품을 나눠 살핀다. 고양이를 소재로 작업한 오련과 변상벽, 마군후도 소개한다. 문헌 기록과 시각 이미지가 서로 어떤 단서를 남기는지 확인하는 구성이다.

산문으로 넘어가면 고양이의 행적을 빌려 사람의 삶을 말하는 글들이 등장한다. 동물의 일생을 전기처럼 서술한 기록과 고양이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실제로는 인간 사회의 태도를 비판하는 글을 구별해 읽으며, 어떤 글이 실제 관찰에서 출발했고 어떤 글이 문학적 장치로 만들어졌는지도 살펴본다.

저자는 상실을 겪은 뒤 같은 동물을 바라본 사람들의 오래된 기록에서 위안을 찾았다. 고양이의 이름과 습성, 그림과 시를 한데 모은 작업은 한문학을 일상의 관심사와 연결한다. 오래된 문헌에도 오늘의 고양이 보호자와 닮은 감정이 남아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 묘묘잡기, 오묘한 고양이에 관한 잡다한 이야기/ 김경 지음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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