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가볍다”…헬리녹스 트래블 라인 써보니[희나애락]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7일, AM 08:02



“바람처럼 가볍다”…헬리녹스 트래블 라인 써보니[희나애락]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여행 가방을 쌀 때마다 욕심과 타협 사이를 오간다. 옷 한 벌은 더 가져가고 싶고 평소 쓰던 화장품도 빼놓기 어렵다. 그렇게 채운 짐은 여행지에서 고스란히 어깨의 부담이 되고 필요한 물건을 찾느라 가방을 뒤지는 수고로 돌아온다.

이번 여행에 챙긴 헬리녹스 트래블 제품 4종은 그 고민을 덜어줬다. 패커블 백팩과 워시백, 패커블 트래블 파우치, 플랫 파우치가 그것이다. 출발 전 옷을 정리할 때부터 여행지의 거리를 걷고 숙소에서 하루를 마무리할 때까지 각자의 쓰임이 분명했다.

맨위 왼쪽부터 시계방향 패커블 트래블 파우치(L), 패커블 백팩, 워시백(LW), 플랫 파우치(L)
맨위 왼쪽부터 시계방향 패커블 트래블 파우치(L), 패커블 백팩, 워시백(LW), 플랫 파우치(L)
◇바람처럼 가벼운 백팩…1만3000보 걸어도 편했던 어깨

가장 자주 손이 간 제품은 패커블 백팩이다. 처음 들어본 순간에는 바람처럼 가볍다는 표현이 떠올랐다. 실제 무게는 120g. 립스틱 한개 정도 될까 싶은 가벼운 무게에 18L의 수납공간을 갖췄다. 얇은 원단을 손으로 만졌을 때는 생각보다 탄탄한 느낌이 있었다. 가방 자체의 무게가 부담스럽지 않으니 물병과 소지품을 챙겨 나서는 발걸음도 한결 가벼웠다.

여행하는 동안 물한병을 넣고 포켓에는 간단한 화장품을 넣었다. 가방의 가벼운 무게와 넓은 어깨끈이 여행의 피로를 줄여줬다. (사진=오희나 기자)
여행하는 동안 물한병을 넣고 포켓에는 간단한 화장품을 넣었다. 가방의 가벼운 무게와 넓은 어깨끈이 여행의 피로를 줄여줬다. (사진=오희나 기자)
“바람처럼 가볍다”…헬리녹스 트래블 라인 써보니[희나애락]
가벼움의 비결은 소재에 있다. 헬리녹스는 텐트에 사용해 온 ‘나일론 30D R/S 66(Nylon 30D R/S 66)’ 원단을 백팩에 적용했다. 얇고 가벼우면서도 찢김에 강한 소재로 발수 기능까지 갖췄다. 여기에 통기성이 좋은 고스트그리드(GhostGrid™) 소재를 더해 무게를 줄였다. 캠핑 장비에서 축적한 소재 기술을 여행 가방에 옮겨온 것이다.

작은 포켓이 군데군데 자리한 점도 유용했다. 물병과 립스틱, 서류를 나눠 담으니 물건들이 한데 뒤섞이지 않았다. 자주 꺼내는 물건의 자리를 정해두는 것만으로도 이동 중 가방을 뒤적이는 일이 줄었다.

무엇보다 만족스러웠던 것은 넓은 어깨끈이다. 가벼운 가방이라도 끈이 좁으면 오래 멨을 때 어깨를 파고들기 마련이다. 이번에는 물건을 넣고 하루 1만보 이상의 강행군을 이어가면서도 어깨가 아프지 않았다. 적어도 이번 여행에서는 가벼운 무게와 넓은 어깨끈의 조합이 제 역할을 했다.

“바람처럼 가볍다”…헬리녹스 트래블 라인 써보니[희나애락]
바지 7벌과 셔츠·티셔츠 등 상의 7벌, 바람막이와 재킷까지 넣었는데도 공간이 남았다. 확장 지퍼를 열면 겨울옷 수납도 문제없을 것 같다. (사진=오희나 기자)
바지 7벌과 셔츠·티셔츠 등 상의 7벌, 바람막이와 재킷까지 넣었는데도 공간이 남았다. 확장 지퍼를 열면 겨울옷 수납도 문제없을 것 같다. (사진=오희나 기자)
패커블 트래블 파우치는 옷을 담으면서 수납력을 실감했다. 바지 7벌과 셔츠·티셔츠 등 상의 7벌, 바람막이와 재킷까지 넣었는데도 공간이 남았다. 준비한 옷을 한곳에 모아 담으니 캐리어 안을 정리하기도 다른 때보다 훨씬 수월했다.

확장 지퍼가 있다는 점도 든든했다. 짐의 부피에 따라 공간을 더 확보할 수 있는 구조다. 이번에는 챙겨간 옷을 넣고도 여유가 있어, 두꺼운 겨울옷을 가져갈 때도 활용도가 높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숙소에서는 워시백의 존재감이 컸다. 목욕용품과 화장품을 가득 채운 채 욕실에 걸어 사용했는데, 사용하는 동안 백이 떨어지거나 내용물이 쏟아지는 일은 없었다. 필요한 물건을 한곳에 펼쳐두고 꺼내 쓸 수 있어 편했다.

수납공간도 세심했다. 세 군데 포켓에 목욕용품과 화장품, 향수를 나눠 넣었다. 가장 큰 수납부는 내부 공간이 나뉘어 있어 마스크팩과 다리에 붙이는 팩처럼 납작한 물건을 따로 챙기기 좋았다. 뒤편 포켓까지 활용하니 크기와 용도가 다른 물건들이 저마다 자리를 찾았다.

목욕용품과 화장품을 가득 채운 채 욕실에 걸어 사용했는데 필요한 물건을 한곳에 펼쳐두고 꺼내 쓸 수 있어 편했다. (사진=오희나 기자)
목욕용품과 화장품을 가득 채운 채 욕실에 걸어 사용했는데 필요한 물건을 한곳에 펼쳐두고 꺼내 쓸 수 있어 편했다. (사진=오희나 기자)
“바람처럼 가볍다”…헬리녹스 트래블 라인 써보니[희나애락]
워시백의 장점은 많이 들어간다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 작은 병과 튜브, 얇은 팩을 구분해 넣을 수 있다는 점이 더 실용적이었다. 세면도구를 찾다가 화장품까지 모두 꺼내놓을 필요가 없었다. 사실 비슷한 종류의 백은 많다. 하지만 가지고 있는 백과 비교해보니 확실히 가방 자체의 무게와 수납 차이가 꽤 컸다. 특히 아이가 있는 집은 아이 목욕용품과 로션 등이 부피를 꽤 차지하는데 물건이 많아도 끄덕없어 보였다.

플랫 파우치에는 여권과 호텔 키, 간단한 소지품을 넣어 다녔다. 가볍고 납작해 작은 물건들을 한데 모아두는 용도로 쓰기 좋았다. 가방 안에서 따로 돌아다니기 쉬운 물건들의 자리를 정해주는 셈이다.

제품 곳곳에 적용된 비치는 소재도 사용하면서 만족도가 높아졌다. 내용물이 훤히 드러나는 정도는 아니었다. 다른 사람이 무엇이 들었는지 알아보려면 가까이 들여다봐야 했지만, 직접 물건을 넣은 사람은 실루엣만으로도 위치를 짐작할 수 있었다. 내게는 찾기 쉽고, 주변에는 내용물이 쉽게 드러나지 않는 정도의 비침이었다.

여행후 끝난후 가방들을 어디에 넣어야 하나 고민도 덜었다. 가볍고 구겨지는 구조다보니 작은 포켓에 천을 접어 넣으니 에코백처럼 접혔다. 여행의 시작부터 여행을 마치고 짐을 정리하기까지 세심한 고민이 담겨있는 듯 했다.
“바람처럼 가볍다”…헬리녹스 트래블 라인 써보니[희나애락]
◇캠핑에서 여행으로…헬리녹스의 영리한 확장 전략

헬리녹스는 지난 9월 신규 트래블 라인을 선보이며 캠핑에서 여행으로 제품 영역을 넓혔다. 첫 시리즈는 패커블 백과 워시백, 패커블 트래블 파우치, 플랫 파우치 등 총 14종으로 구성했다. 짐을 꾸리고 이동해 숙소에 머무는 과정에서 필요한 수납 제품을 용도별로 마련한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글로벌 여행용품 시장의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여행 가방 시장에서는 캐리어 자체뿐 아니라 짐을 분류하는 패킹 큐브와 세면도구 파우치, 가벼운 보조 가방 등 여행 편의성을 높이는 액세서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헬리녹스 트래블 라인 (출처=헬리녹스)
헬리녹스 트래블 라인 (출처=헬리녹스)
헬리녹스의 트래블 라인 역시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탄생했다. 차별점은 기존 캠핑 장비에서 확보한 경량 소재 기술을 활용한다는 데 있다. 가방을 작게 접어 휴대하고, 필요할 때 펼쳐 쓰거나 수납공간을 늘리는 기능은 이동이 잦은 여행자에게 실용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직접 써보니 이 확장이 영리하게 느껴졌다. 캠핑과 여행은 모두 필요한 물건을 챙겨 이동하고, 낯선 곳에서 생활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가볍게 들고 다니면서도 필요한 만큼 담을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 물건을 쉽게 찾고 다시 정리하는 편리함이 더해져야 한다.

이번 트래블 제품들은 그 필요를 크기와 용도에 따라 풀어냈다. 백팩은 걷는 동안 어깨의 부담을 덜었고, 워시백은 숙소에서, 두 파우치는 옷과 소지품을 정리할 때 유용했다. 캠핑에서 익숙했던 헬리녹스의 가벼움이 여행자의 짐 속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확인한 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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