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봇이 협력하는 AX경영' 표지 (21세기북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1.8/뉴스1
'인간과 봇이 협력하는 AX경영'은 인공지능(AI)이 조직의 업무에 참여할 때 구성원과 관리 체계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살핀다. 박원우는 인간을 대체할지의 논쟁에서 벗어나 인간과 봇의 역량을 함께 높이는 '증강'에 주목한다.
AI가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는 기대와 사람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두려움은 서로 반대의 입장처럼 보인다. 그러나 두 관점 모두 인간과 기술 중 누가 우위에 서는가에 집중한다. 책은 각자의 강점을 연결해 공동의 성과를 만드는 문제로 질문을 바꾼다.
조직의 구성원을 인간(H), 증강인간(AH), 봇(B), 증강봇(AB)의 네 유형으로 나눈다. 단순한 인간과 봇의 협업뿐 아니라 AI 도구로 능력을 확장한 사람과 스스로 기능을 발전시킨 봇이 서로 어떤 역할을 맡는지 살피며, H+B와 H+AH, AH+B, AH+AB라는 네 가지 조합에 따라 조직이 요구하는 협력의 방식도 달라진다고 설명한다. 같은 기술을 도입하더라도 구성원 전체를 하나의 집단으로 묶어 관리하면 역할의 중복과 책임의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한다.
인간과 봇 모두가 증강된 상태를 'AH+AB'로 표시한다. 책에서는 이것을 진정한 AX조직의 형태로 보고 공동 진화와 협력, 성장을 운영의 기준으로 제시한다. AI를 부서의 보조 도구로만 취급하는 단계와 구분되는 조직 모형이다.
이런 변화는 인사관리의 범위에도 영향을 준다. 사람만을 대상으로 한 인적자원관리(HRM)를 인간과 봇을 함께 관리하는 'HBRM'으로 확장하자는 구상이며, 봇이 직접 업무를 수행하고 다른 구성원과 결과를 공유한다면 접근 권한과 평가 기준, 잘못된 결과를 바로잡는 절차 역시 관리 체계에 포함해야 한다고 본다. 인사관리의 대상으로 사람의 역량만 고려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어떤 업무를 누구에게 배정하고 서로의 강점을 어떻게 결합할지를 설계하는 일이 핵심 과제로 떠오른다.
봇의 윤리를 다루는 부분은 선언적인 원칙보다 실제 설계를 강조한다. 사람을 존중하는 기준을 보상함수와 금지 규칙에 반영하고, 학습과 사전·사후 검증을 결합하는 구조를 제시한다. 여러 AI가 함께 작동하는 환경에서 부적절하게 협력하는 문제도 관리 대상에 넣는다.
조직의 팀 역할과 다양성을 다루는 장에서는 서로 다른 구성원이 부족한 역량을 어떻게 보완할지 살핀다. 책은 팀역할균형을 뜻하는 TRB 등의 개념을 활용해 개인의 특성과 조직 안에서 맡는 기여의 형태를 구분하고, 인간과 봇이 함께 일할 때 필요한 상호 이해와 리더십도 논의한다. 인간은 업무 목표와 책임을 정하고 봇은 맡은 기능에 따라 작업을 수행하더라도 문제 발생 시 누구의 결정이었는지를 추적할 수 있어야 협력의 성과와 위험을 함께 관리할 수 있다는 관점이다.
책의 중심에는 사람을 줄여 비용을 낮추는 방식이 아닌 조직 역량을 재구성하는 경영의 문제가 놓여 있다. 기술을 도입한 뒤에도 업무의 윤리와 검수 체계를 설계할 책임은 남는다. 인간과 AI의 공존을 선언에서 운영 원칙으로 옮기려는 시도다.
△ 인간과 봇이 협력하는 AX경영/ 박원우 지음/ 3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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