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 올솝 "임윤찬, 초자연적 재능…이번 세기 가장 위대한 피아니스트 될 것"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November 08일, PM 08:06

피아니스트 임윤찬(왼쪽)과 지휘자 마린 올솝(사진=마린 알솝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재능이 있다 정도가 아니고 초자연적(supernatural)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년 전 처음 만났을 때 '이보다 더 좋아질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협업할 때마다 매번 성장하는 것 같아요."
미국 출신의 세계적 여성 지휘자 마린 올솝(70, Marin Alsop, 마린 알솝)이 피아니스트 임윤찬(22)의 재능을 극찬했다.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지휘자 마린 올솝의 삶과 음악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의 관객과의 대화(GV)가 열렸다. 오는 11일 개봉을 앞두고 마련된 특별 행사로, 마린 올솝과 김나희 음악평론가가 참석했다.

90분간의 영화 상영이 끝난 뒤 검은색 정장 바지에 파란색 재킷을 입은 일흔의 마에스트라가 무대에 등장하자, 객석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날 마린 올솝은 "임윤찬은 너무나도 고유한 예술가"라며 "미스터치가 없을 정도로 완벽한 기교를 구사하면서도 그의 내면에는 시인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린 올솝과 임윤찬의 인연은 2022년 6월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열린 제16회 반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결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18세였던 임윤찬은 올솝의 지휘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을 연주했고, 콩쿠르 우승을 차지했다. 알솝이 임윤찬의 연주를 지켜보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당시 실황 중계를 통해 전 세계에 전해졌다.

두 사람은 4년 만에 서울에서 다시 만났다. 오는 9일까지 열리는 공연은 임윤찬이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 이후 국내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을 연주하는 첫 무대다.

4년 전과 비교해 임윤찬의 연주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을 묻자 "훨씬 더 원숙해진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반 클라이번 콩쿠르 때도 뛰어났지만, 한편으로는 연주가 빠르게 진행되는 느낌이 있었다"며 "이번에는 훨씬 침착하고 차분해졌다"고 평가했다.

또 "이미 세 차례 공연했는데 매번 새롭고 다른 연주를 선보였다"며 "그때그때 해석이 달라지는 느낌이었고, (임윤찬은) 매번 바로 그 순간에 온전히 존재하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2022년 반클라이번 콩쿠르 결선 때 지휘자 마린 올솝(왼쪽)과 임윤찬. (반 클라이번 재단 트위터) ⓒ 뉴스1 DB

반 클라이번 콩쿠르 당시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해서는 "울 생각은 없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초월적인 연주였다"며 "여러분 모두 임윤찬을 자랑스러워할 것 같다, 저도 그렇다"고 말했다.

올솝은 임윤찬의 인간적인 면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사람으로서도 너무 겸손하고, 잘생기지 않았나요?"라고 말해 객석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번 세기에 가장 위대한 피아니스트 중 한 명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피아니스트로서의 삶뿐 아니라 자연인으로서도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음악의 힘에 대해서는 "음악은 우리를 한데 모으고 단결시키는 위대한 수단"이라며 "상처받았을 때는 도피처가 돼 주고, 즐거움을 느낄 때는 이를 표현하는 배출구가 돼 준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첫 내한 소감을 묻자 "한국은 처음 방문했는데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무척 좋다, 곧 다시 만나 뵙기를 바란다"고 말하자 객석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관객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한 올솝은 객석을 향해 손을 흔들며 환한 미소로 퇴장했다.

한편 마린 올솝이 지휘를 맡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임윤찬의 내한 공연은 지난 5일 아트센터인천을 시작으로 6~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거쳐, 오는 9일 롯데콘서트홀 무대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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